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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엠티, 삼성전기·폭스콘과 파트너십 견고 [ICT 상장사 진단]①표면처리 기술 독보적 지위, 해외시장 공략으로 퀀텀점프

강철 기자공개 2019-03-25 15:20:23

[편집자주]

ICT는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이라 불린다. 부가가치의 근간인 융합과 연결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최근 5G시대가 도래하면서 ICT 기술주의 성장 가능성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핵심 부품부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 또한 날로 확대되고 있다. 퀀텀점프 도약대에 오른 ICT 상장사들의 성장 스토리, 재무 이슈, 지배구조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0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와이엠티는 국내 1위의 PCB(Printed Circuit Board) 표면처리 전문 기업이다. 표면처리 화학소재(Finish Plating Chemical) 제조, PCB기판 가공, 도금장비 판매 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며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창업주인 전성욱 대표는 1999년 2월 와이엠티(YMT)를 설립했다. 한국하우톤이라는 윤활유 제조사에서 15년 가까이 재직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은 그는 표면처리 기술에 왕도가 없는 점에 주목했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야 말로 남은 인생을 걸어볼 만큼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전 대표는 "표면처리와 관련한 서적을 탐독하며 무수한 실험을 반복했고 이 과정에서 기술사 자격증도 취득했다"며 "기술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1999년 와이엠티의 전신인 유일재료기술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와이엠티는 사업 초기 대리점을 비롯한 여러 고객에게 화학 약품을 판매하며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하지만 성장세는 이내 한계에 부딪혔다. 표면처리와 관련한 핵심 기술이 없다보니 가치가 높은 신수종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에 직면했다.

전 대표는 흔들리지 않고 기술 경쟁력 강화에 매진했다. 여러 영역 중에서도 당시 수요가 빠르게 창출되던 연성(Flexible) PCB 도금 기술의 상용화에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 표면처리 기술을 PCB기판 외에 반도체 패키지 등으로 응용할 수 있는 방법도 연구했다. 그 결과 2005년 Flexible PCB에 사용되는 금도금 기술인 'Soft ENIG'를 국내 최초로 개발·론칭하는데 성공했다.

독보적인 기술력의 확보는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창출했다. 국내외 IT 기업으로부터 와이엠티의 표면처리 기술을 적용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했다. 일본, 독일 등 해외 기업이 지배하던 국내 표면처리 화학소재 시장에서 와이엠티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07년 지금의 와이엠티를 있게 한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 표면처리를 대부분 일본 기업에 의존하던 삼성전기가 와이엠티에 기술 적용을 의뢰했다. 테스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기술력에 크게 만족한 삼성전기는 2008년 와이엠티를 공식 협력사로 지정했다.

삼성전기에 이어 중국 ZDT(Zhending Technology)도 Soft ENIG 기술을 도입했다. ZDT는 세계 최대 전자기기 부품사인 폭스콘(Foxconn)의 PCB 제조 자회사다. 이들은 Soft ENIG 기술을 애플의 아이폰(iphone) 기판에 적용했다. ZDT와 구축한 안정적인 거래 관계는 와이엠티가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훌륭한 밑거름이 됐다.

전 대표는 "주요 고객들의 주문에 실시간으로 대응한다는 취지 하에 지금보다 2~3단계 앞선 미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파악한 IT 시장의 트렌드를 토대로 파트너들에게 먼저 기술 개발을 제안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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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와이엠티 본사 전경

국내에서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와이엠티는 2010년 해외로 눈을 돌렸다. 매출과 수익의 규모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글로벌 판매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삼성전기를 비롯한 주요 고객들이 생산 설비를 해외로 이전하는 점도 감안했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주요 타깃은 중국, 대만, 베트남으로 설정했다. 2012년 12월 대만지사와 중국법인(YMT Shenzhen)을 각각 설립했다. 2015년 9월에는 베트남 박닌(Bac Ninh)에 판매법인(YMT VINA)을 세웠다.

이들 해외법인은 현지 고객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 특히 삼성전기의 해외 자회사와 파트너십을 맺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다. 와이엠티와 삼성전기 중국·베트남 자회사는 현재 여려 표면처리 소재를 거래하며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해외 판매 증대는 빠른 사세 확장으로 이어졌다. 2011년 188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18년 727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산총액은 217억원에서 1279억원으로 늘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영업이익률 20%를 달성할 정도로 수익성도 좋아졌다.

글로벌 시장 공략은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와이엠티는 현재 베트남 빈푹(Vinh Phuc)에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빈푹 공장은 오는 3분기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다. 외주 도금 자회사인 와이피티의 생산 설비를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전 대표는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을 약 35%로 끌어올렸고 올해는 최대 5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전략을 짜고 있다"며 "중국과 베트남 외에 미국, 인도 등에 추가로 거점을 마련해 현지 IT 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와이엠티는 경영 안정화를 이룩한 2016년 기업공개(IPO) 추진했다. 전 대표는 사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서는 자본 시장과의 연결 고리가 있어야 한다고 봤다. 상장은 사업 초기 성장을 지원한 벤처캐피탈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서도 진행해야 하는 절차였다.

코스닥 입성은 이듬해 4월 이뤄졌다. 공모 과정에서 11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자금은 대부분 극동박, 반도체 패키지, PCB 화학소재 설비 증설에 쓰였다. NHN인베스트먼트, 플래티넘기술투자, UQI파트너스 등은 IPO에 맞춰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와이엠티는 상장 후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2018년 1월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말에는 20억원을 들여 자기주식 11만6279주(1.6%)를 매입했다. 추가로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전 대표는 "신소재, 패키지 재료. 동박 재료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필요한 자금을 원활하게 마련하기 위해 상장을 결정했다"며 "각 사업들이 중장기 계획에 맞춰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어느 시점에 이르면 주가는 반드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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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엠티 조직 구성도 <출처 : 와이엠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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