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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대박낸 와이엠티·하나머티 주가 '흔들' [IPO 후 주가 점검]삼성 지주사 전환 포기 발표 후 기관 수급 쏠림 영향

신민규 기자공개 2017-05-04 11:10:4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8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와이엠티와 하나머티리얼즈가 기관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서 모두 대박을 내고도 상장 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공모가가 높지 않은 편이었고 기업에 대한 평가도 우호적이었지만 상장 당일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 포기 의사를 밝힌 뒤 수급이 꼬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인쇄회로기판(PCB) 화학소재 전문기업 와이엠티는 이달 초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단순경쟁률 706대 1을 기록했다. 기관투자가들의 88.95%는 공모가 밴드(1만6500~1만8500원)를 넘어서는 2만1000원 이상의 가격을 적어냈다. 100억 원 안팎의 공모규모를 감안하면 상당한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와이엠티는 공모가를 2만1000원으로 확정했다. 이후 실시한 공모청약에서도 대박은 이어졌다. 청약증거금으로 1조 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몰렸다.

하지만 지난 27일 상장 첫날 주가는 이같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시장 기대를 반영한 시초가는 상당히 높게 형성됐지만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시초가(3만5100원) 대비 11.54% 빠진 3만1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와이엠티와 비슷한 시기 공모절차에 착수한 하나머티리얼즈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나머티리얼즈는 이달 실시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단순 경쟁률 689.9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 밴드(1만~1만2000원)를 넘는 1만2000원 이상의 가격에 99.98%가 몰렸다. 200억 원 안팎의 공모에 청약증거금만 2조2000억 원이 들어왔다.

하지만 28일 상장 첫날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초가(1만7500원) 대비 7.7% 빠진 1만615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 대비로는 높은 수준이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관련 업계에선 기업 자체의 이슈보다는 상장 당일 시장 분위기가 수급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 삼성전자가 장중에 지주사 전환 계획을 접은 이후 시장이 크게 동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주사 전환시 지배력을 확대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자사주 소각도 결정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이틀 사이 5.85% 상승했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도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데다가 향후 주주 환원책 등의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주사 전환 포기와 함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소각하는 자사주는 보통주 1798만1686주와 우선주 322만9693주이다. 전체 발행주식수의 13.3%(보통주 12.9%, 우선주 15.9%)에 달하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과 ING생명의 공모청약도 수급에 영향을 미친 면이 있지만 예상보다 높은 수준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시장 관심이 단기적으로 삼성전자 이슈에 더 크게 쏠린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 자체의 실적과 성장성은 높은 편이라 단기적인 여건만 극복하면 주가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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