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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 시한 넘긴 감사보고서 문제는? 신외감법에 따라 회계감사 문턱 높아져…한정 의견 전력에 정정 공시 탓 우려도 커

서은내 기자공개 2019-03-25 08:18:34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2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바이오텍이 별도 기준 실적 정정공시를 낸데 이어 이번에는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공시를 띄워 투자자들에게 조바심을 일으키고 있다. 작년 말 시행된 신외감법으로 감사법인들의 감사 수행이 전보다 더 까다로워진 것이 일차적인 원인이며 특히 작년부터 삼정에서 안진으로 감사 회계법인이 바뀌어 새로 재무제표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시간이 더 지체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22일 차바이오텍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인 지난 21일을 넘기고 현재까지 안진회계법인이 차바이오텍에 대한 감사를 이어가고 있다.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주주총회(3월 29일) 1주일 전까지 외부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회사에 제출해야 한다.

차바이오텍의 감사 지연은 감사인인 회계법인이 감사 절차에 대해 시한을 넘긴 상황이다. 당장 차바이오텍에 대한 페널티는 없다.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인 오는 3월 말, 혹은 주주총회 전까지 보고서를 제출하면 문제가 되진 않는다. 또 작년부터 시행된 신외감법으로 감사인들의 독립성과 함께 책임도 높아진 탓에 차바이오텍 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보고서 제출이 늦어지고 있다. 차바이오텍만의 문제는 아닌 셈이다.

하지만 차바이오텍이 시장의 관심을 받는 것은 지난해 한차례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전력 탓이다. 또 차바이오텍은 최근 별도재무제표 잠정실적 발표 당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고 했다가 다시 적자로 정정공시를 낸 바 있다. 이번 감사보고서에서 비상장투자기업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가 새로워지면 한차례 더 손익 관련 지표의 정정 가능성도 있다.

차바이오텍은 감사인을 새로 지정받아 새 감사인으로부터 재무제표를 감사받고 있다. 2017년도 재무제표는 이전 감사인이 작성한 것이므로 감사인이 바뀌게 되면 보통 원점에서부터 다시 감사를 받게된다.

차바이오텍은 지연의 원인에 '전기재무제표 재작성'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계상의 문제가 있었던 것을 인정한 셈이어서 감사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 차바이오텍을 바라보는 의구심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차바이오텍의 경우 2017년 재무제표에서 연결 대상이 되는 비상장업체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보유 중인 비상장 기업 지분의 경우 정해진 시장가격이 없으므로 가치를 따로 평가받아야한다. 자산이나 이익, 수주 현황 등 다양한 요인을 감안한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회사 측이 제출한 가치 평가보고서를 회계법인이 검토하는 과정에서 비상장사 매출추정이나 여러가지 가정들의 타당성을 놓고 회사와 회계법인간 의견대립이 생길 수도 있다"며 "그럴 경우 시간이 무한정 지체된다"고 말했다.

연결재무제표에 표시되는 비상장업체 지분 중 공정가치 평가를 거쳐야 하는 것들은 일반적으로 지분율이 20% 미만이거나 그 업체에 대해 회사가 유의미한 영향력을 갖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는 회사들이다.

차바이오텍의 2017년 연결재무제표 내용을 보면 이에 해당하는 비상장 지분증권으로는 MAF-넥서스 농업기업전문투자조합, IBKC-솔리더스 미래창조펀드바이오세컨더리 계정조합, 2014 솔리더스 성장사다리스타트업펀드, KB-솔리더스 글로벌헬스케어펀드, 천지산, 한국제약협회 출자금, 커뮤직, 노바렉스 지분이 있다. 2017년 말 기준 총 52억원 가량된다.

이들은 2017년까지는 '매도가능금융자산'이라는 분류명으로 표시되던 것들이며 현재는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작년부터 금융상품에 대한 회계기준이 새로 바뀌어 투자지분의 분류체계가 바뀐 결과다. 또 공정가치로 가치를 측정해야하는 기타투자자산 약 148억원(2017년 말 기준)도 있다. 솔리더스 글로벌농식품바이오투자펀드1호, 솔리더스-고창농식품프로젝스 지분 등이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구체적인 원인을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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