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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국내 1위 타이틀 위상 보여줄까…반등 모색 [토종 M&A 자문사 점검]②합병 이후 인력 영입 효과 등 '주목'

김혜란 기자공개 2019-03-29 08:10:32

[편집자주]

인수·합병(M&A) 자문 시장에서 국내 토종 IB들은 여전히 변방이다. 외국계 IB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은 곳들은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대여섯 곳이 전부다. 이들 국내 자문사들은 외국계 IB가 점령하고 있는 M&A 시장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벨은 증권사 IB 하우스별 현황과 전략을 총 다섯편에 걸쳐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8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기자본 기준 국내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는 2025년 글로벌 '톱 티어'(Top-tier)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IB로 도약하기 위해선 IB 사업부 가운데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M&A자문 분야의 역량 강화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6년 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사세를 키웠지만 M&A 자문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덩치에 걸맞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합병 전후로 대대적인 IB 조직 개편이 있었고, 그 이전에도 잦은 인력 유출 탓에 부침을 겪어왔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M&A 본부의 진용을 새롭게 갖췄고, 올해부터는 국내 1위 증권사답게 시장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과거의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올해부터는 M&A자문 분야에서도 그 위상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합병·인력 교체로 부침…조직 세팅 현재진행형

합병 전 대우증권은 과거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삼성증권과 함께 국내 전통의 IB 명가로 손꼽혔던 곳이다. 하지만 이들 3사 모두 M&A 자문시장에서만큼은 외국계 IB와의 직접 경쟁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대우증권은 과거에도 더벨 리그테이블에서 10위권 안에 랭크된 적이 없었다.

미래에셋증권에 피인수되고, 합병작업을 거쳐 재탄생한 미래에셋대우는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고 반등을 모색해왔다. 매년 한두 건의 자문실적에 그쳤지만, 2016년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작업과 2017년 MBK파트너스의 모던하우스 인수 등 비교적 굵직한 거래에 자문을 제공하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M&A본부장에 하나금융투자 출신 이택준씨를 영입해 새롭게 진용을 갖추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이 본부장은 미래에셋대우 입사 직전 10년 동안 하나금융투자 M&A실에서 일하면서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인수(2015년), 대한전선 매각(2015년), 현대시멘트 매각(2017년) 등 굵직한 거래를 성사시킨 인물이다.

작년까지 미래에셋대우의 M&A 본부는 JP모건 출신이었던 박노훈 상무가 좌장이었다. 박 상무는 2012년 대우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6년여간 M&A본부를 맡았으나 CJ대한통운으로 이직하면서 이택준 본부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하나금융투자에서 다양한 M&A 자문 경험이 있었던 인물인 만큼 미래에셋대우 내부적으로 내심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환 이사는 비교적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인물로 M&A본부의 터줏대감으로 꼽힌다. 김 이사는 컨설팅 업체 인베투스글로벌을 거쳐 2006년 대우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래에셋대우 M&A 본부는 이 본부장과 김 이사를 중심으로 약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인바운드 자문 성과 '눈길'…최훈 부사장 내세워 인수금융 역량도 강화

미래에셋대우 M&A본부의 지난해 자문 실적은 단 두 건에 불과하다. 하지만 두 건 모두 크로스보더(Cross-border·국경 간 거래) M&A였고, 한 건은 거래 조건이 까다로운 인바운드(외국 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딜 이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스위스 최대 유통기업 미그로스그룹을 도와 국내 화장품 브랜드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지분 51%를 약 35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를 성사시켰다. 거래 규모는 작지만 인바운드 M&A에서 단독 금융자문을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미래에셋대우 M&A본부는 앞으로 크로스보더 M&A 자문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외국계 IB가 '밀착마크'한 국내 대기업 자문은 쉽지 않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중견 기업 네트워크를 넓힌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미래에셋대우 인수금융 부문의 경우 국내 1위 증권사에 걸맞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ING생명보험과 코웨이 리파이낸싱과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ADT캡스 인수금융 등에 이름을 올리며 더벨 리그테이블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인수금융을 시작한 지 이제 막 3년이 된 하우스라는 점에서 눈에 띄는 성과다.

현재 미래에셋대우 인수금융 부문은 IB3부문장인 최훈 부사장을 필두로 투자금융1본부의 김미정 본부장과 2본부의 박승배 본부장이 책임지고 있다. 이 중 최 부사장과 김 본부장은 2016년 미래에셋대우의 인수금융 조직을 만든 설립 멤버다. 두 사람은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에서 인수금융을 담당하다 2016년 미래에셋대우로 함께 자리를 옮겼고, 이후 미래에셋대우를 인수금융 강자 반열에 올려놓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인수금융과 M&A 본부가 속한 IB3본부는 올해 크로스보더 딜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인수금융 쪽에선 이번에 새롭게 영입된 박 본부장이 크로스보더 M&A 인수금융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2005년부터 지난 2015년까지 하나은행에서 대기업금융1본부와 글로벌미래금융부를 거친 인물로 해외 투자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M&A자문의 경우 일본 미즈호 증권, 프랑스 나티시스(Natixis) 등 해외 로컬 증권사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M&A 공동 자문을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내 기업이 일본 기업 인수에 나설 때 미즈호 증권의 도움을 받아 공동 자문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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