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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 솔리더스 투자 공개에 감사보고서 지연 마감시한 5분 전 제출 …펀드 투자 기업에 종속기업으로 재분류

서은내 기자공개 2019-04-10 08:32:48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9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바이오텍이 그룹 내 벤처캐피탈인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이하 솔리더스)를 통한 투자 기업 내용을 처음 공개했다.

차바이오텍은 최근 재무제표에 표시되는 연결 대상 기업들의 문제로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돼왔다. 제출 지연의 핵심 배경은 솔리더스의 투자펀드에 관한 것이다. 솔리더스는 차바이오텍이 지분 58.16%를 소유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이번 감사보고서에서 솔리더스가 업무집행사원(GP)로 조성한 펀드에 대해서도 종속기업 또는 관계기업으로 판단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8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솔리더스가 GP로 조성한 펀드 '2014 솔리더스 성장사다리스타트업펀드'를 차바이오텍의 종속기업으로 판단했다. 또 '미래창조펀드IBKC-솔리더스 바이오세컨더리 투자조합'과 'KB-솔리더스글로벌헬스케어펀드', '솔리더스-고창농식품프로젝트투자조합'을 관계기업으로 판단했다.

이들 펀드는 종전까지 차바이오텍이 단순히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분류해왔던 것들이다.차바이오텍은 이번 감사보고서에서 투자펀드에 대한 변경 사항 등을 반영해 다시 작성한 전기 재무제표도 함께 공시했다.

솔리더스 투자펀드의 분류 변경이 의미 있는 이유는 솔리더스가 단독 GP로 조성한 펀드의 경우 펀드가 투자한 벤처기업들의 내용 및 투자금액이 차바이오텍의 금융자산으로 포함돼 공개되기 때문이다. 차바이오텍의 직접적인 지분 보유 비율(의결권)과 관계없이 솔리더스가 GP으로 참여한 펀드는 차바이오텍의 관계기업으로, 그 중에서도 단독 GP로 펀드를 조성한 경우에는 종속자회사로 분류하게 된다.

성장사다리스타트업펀드의 투자 리스트는 제이디씨(지분증권 4억원, 채무증권 11억원), 인더블럭(지분증권 5억원 채무증권 15억원), 라인어스(지분증권 10억원), 메디에이지(지분증권 11억원), 온누리디엠씨(지분증권 10억원), 파노라마엔터테인먼트(채무증권 10억원), 바이브지티(채무증권 5억원), 퓨젠바이오(채무증권 7억원), 프렌비(15억원)이다.

이들 주식은 비상장 증권으로 공정가치 평가가 어려워 초기 투자 당시의 취득가를 차바이오텍의 장부 금액으로 표시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보고서 주석을 통해 "성장사다리스타트업펀드는 차바이오텍과 솔리더스가 의결권의 37.5%만 보유하고 있지만 솔리더스가 단독 업무집행사원으로 조합 운영과 투자의사결정을 하고 있어 지배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미래창조펀드 IBKC-솔리더스 바이오세컨더리 투자조합, KB-솔리더스글로벌 헬스케어 펀드, 솔리더스-고창농식품프로젝트투자조합은 의결권이 각각 10%, 21.34%, 14% 이지만 지분율과 무관하게 유의적인 영향력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했다.

일반적으로는 지분율이 50% 이상일 때 종속기업, 20% 이상일 때 관계기업으로 분류하지만 IFRS에 따르면 지분율보다 실질적인 지배력이나 영향력을 감안해 분류를 다르게 판단할 수 있다.

한편 차바이오텍은 연장 신청한 감사보고서 제출시한인 지난 8일 저녁 6시가 되기 5분 전 사업보고서를 제출해 가까스로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했다

다만 이번에 감사받은 재무제표에서는 최근 회사가 발표한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손실과 당기손실에서 그 폭이 더 확대됐다. 영업손실은 17억원에서 22억원으로, 당기순손실은 54억원에서 133억원으로 정정됐다. 차바이오텍은 당초 별도 기준 영업 흑자 전환을 발표했다가 적자로 정정 실적을 공시한 바 있으며 이번에 감사 과정에서 한차례 더 추가 손실을 확인한 셈이다.

차바이오텍은 이번 2018년(17기 사업연도) 재무제표 감사 과정에서 이전 연도까지의 감사 절차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시간과 감사 비용을 들였다. 16기 사업연도(2017년도) 감사의 경우 총 소요시간이 2751시간 걸렸으며 이번에는 그 두 배 이상인 6206시간이 소요됐다. 재무제표 감사에 대해 감사법인에 지급하는 보수 역시 16기 1억8100만원에서 이번 17기에는 5억1000만원으로 2.5배 수준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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