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끝나지 않은 하나자산신탁…책임준공형의 힘 [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사상 첫 매출 900억·영업익 500억 고지 도달, 차입형토지신탁 수익 '쏠쏠'
김경태 기자공개 2019-04-12 10:17:44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1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자산신탁은 하나금융지주가 100% 지배하기 시작한 2013년과 이듬해에 성장 정체를 겪었다. 그러다 2015년부터 부동산 경기가 활기를 띄고, 업계의 성장이 이뤄지자 하나자산신탁의 실적도 급격히 신장하기 시작했다. 하나자산신탁은 작년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시장점유율 6위를 수성했다. 작년 책임준공형토지신탁이 실적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고, 차입형토지신탁도 보탬이 됐다.◇책임준공형토지신탁 내세워 역대 최대 실적
하나자산신탁은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935억원으로 전년보다 36.7% 늘었다. 2014년 이후 4년 연속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2017년과 마찬가지로 국내 부동산신탁사 11곳 중 6위 자리를 지켰다.
영업이익은 577억원으로 전년보다 34.7% 늘었다. 업계 순위는 4위로 전년보다 2계단 올라갔다. 2017년과 비교해 코람코자산신탁과 대한토지신탁을 제쳤다. 당기순이익은 441억원으로 38.3% 신장했다. 영업이익과 마찬가지로 6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61.7%, 당기순이익은 47.2%를 기록했다.
|
하나자산신탁의 역대 최대 실적은 책임준공형토지신탁이 견인했다. 하나자산신탁은 다른 상위권업체들처럼 차입형토지신탁에도 진출했지만, 책임준공형토지신탁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있다.
해당 신탁은 관리형토지신탁으로 개발사업에서 일반적으로 시공사가 부담하는 책임준공 의무를 신탁사가 맡는 구조다. 시공사가 정해진 기간 내에 건물을 완성하지 못하는 등의 사유가 발생해 손해가 생기면 신탁사가 책임지는 방식이다. 하나자산신탁은 꾸준히 책임준공형토지신탁을 진행하면서 해당 시장에서 상위권 부동산신탁사보다 높은 시장 지위를 나타내고 있다.
하나자산신탁은 작년 감사보고서에 기업회계기준서 제1115호 '고객과의 계약에서 생기는 수익'을 최초 적용했고, 관련 사항을 공개했다. 이 내용을 보면 신탁보수 중 책임준공형토지신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책임준공형토지신탁에서 △책임준공 용역의 제공 △건설관리 용역의 제공 △분양관리 용역의 제공을 통해 각각 214억원, 25억원, 24억원을 벌었다. 총 265억원으로 관리형토지신탁에서 수령한 131억원의 2배가량이다.
하나자산신탁은 작년 말 기준 서울 금천구 가산동 지식산업센터 및 지원시설개발사업 등 58건의 책임준공형토지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다수의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향후에도 하나자산신탁의 실적에서 효자 노릇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책임준공형토지신탁 역시 차입형토지신탁처럼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은 일부 부담이 될 수 있다.
하나자산신탁은 작년 사업보고서에 "당사는 시공사가 준공의무를 이행하지 못함으로써 발생하는 손해에 대해 금융기관에 배상할 의무를 부담하고 있다"며 "이런 의무부담약정과 관련해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나, 그 가능성이 높지 않고 손실금액을 신뢰성 있게 추정할 수 없어 당기 말 재무제표에는 이런 영향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신탁계정대 이자수익 '쏠쏠', 일부
책임준공형토지신탁 외에 하나자산신탁의 실적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차입형토지신탁이다. 작년 차입형토지신탁과 관련해 받은 보수는 책임준공형토지신탁 보수의 97.5% 수준인 258억원이다. 작년 말 기준 전년보다 2곳 줄어든 35곳의 현장을 보유하고 있다. 수탁고는 9264억원으로 7.3% 늘었다.
신탁보수 외에 차입형토지신탁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더 있다. 사업과 관련해 고유계정의 돈을 빌려준 후 받는 신탁계정대 이자수익이 있다. 하나자산신탁의 신탁계정대는 2014년 45억원에 불과했지만 이듬해부터 폭발적으로 늘었다.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200억원, 800억원을 웃돌았다. 2017년에는 1700억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자수익도 급증했다. 2017년 이자수익은 81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작년 신탁계정대는 1202억원으로 전년보다 30.4% 줄었다. 신탁계정대 이자는 75억원으로 6.5% 줄었다. 전년보다는 부진했지만, 실적에 보탬이 됐다. 다만 작년 신탁계정대가 일부 부실화 조짐을 보인 것은 부담이다. 차입형토지신탁 사업을 확대한 후 처음으로 작년 신탁계정대에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금액은 54억원이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벼랑 끝 격돌' 대유위니아 vs 홍원식, 전부 걸었다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회원사 늘었는데…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정체'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부동산 거부 단체' 시세 1.3조 여의도 전경련회관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국정농단 이후 회원사 미공개, 자신감 회복 언제쯤
- SK스퀘어, 크래프톤 지분 매각…체면 살린 '잭팟'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숫자'가 보여준 위상 회복, '돈 잘버는' 단체 거듭
- [LK삼양 뉴비기닝]소액주주에 '이례적' 차등배당, 주주가치제고 '진심'
- '자사주 소각' 한미반도체, 주주가치 제고 재확인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