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4월 15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은 지상파3사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통합법인 설립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한지 3개월 만에 본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5일 이사회에서 푹(POOQ)을 운영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에 유상증자(900억원)를 결정했다며 지분 정리를 알렸다. SK텔레콤이 통합법인의 지분 30%를, KBS·MBC·SBS가 나머지 70%를 보유하게 됐다. SK텔레콤은 곧바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제 공정위 승인만 남았다.SK텔레콤이 푹 지분 인수에 앞서 한 달 전에 승인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공정위에 '임의적 사전심사'를 접수했다. 이사회 승인은 물론 지상파3사와의 본계약 전이다.
사전심사서를 제출할 경우 공정위의 보정자료 요청 등을 보며 반응을 미리 살필 수 있다. 혹시 승인 불허 요인이 있다면 본심사 신청 때까지 개선해볼 수 있는 여지도 있다. 무엇보다 사전심사도 공정위 심사 일정에 포함돼 보다 빠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통상 기업결합심사는 접수 후 30일내에 결과를 내야하지만 보정 자료 요청등이 있으면 그만큼 기간이 늘어난다.
공정위 승인으로 통합법인이 설립되면 옥수수·푹은 한류열풍이 거센 동남아시아 시장부터 공략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CJ헬로와의 M&A 진행 당시 공정위 불허로 인수 추진이 무산된 뼈아픈 경험을 했다. SK텔레콤은 2015년 11월 기업결합을 추진, 9개월간의 길고긴 심사 끝에 불허 결과를 받은 바 있으면서 양사의 출혈이 더 컸다. 신사업 성장 동력을 위해 지분 인수를 추진했지만 가장 큰 걸림돌로 생각한 것은 공정위 심사였다. 이번엔 사전에 심사 신청에 나선 것은 이같은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조치다.
SK텔레콤이나 지상파를 비롯한 방송 사업자들은 모두 내수시장 성장 한계와 글로벌 미디어 시장 변화로 돌파구 찾기가 시급한 상황이다. 주주 구성이 복잡한 푹과의 지분 정리가 생각보다 빠르게 끝난 것도 이들의 절박함 때문이다.
옥수수·푹 통합법인은 넷플릭스·아마존 등에 도전장을 던질 준비가 됐다. 결과가 어떻게나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들이 공정위 승인에 발목이 잡히지 않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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