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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 리포트]'PEF 집권 3년' 쌍용양회 현주소는①사보 폐지·자회사 매각 '효율화', 건설경기 하강속 향후 성적 주목

박기수 기자공개 2019-04-18 15:49:42

[편집자주]

국내 시멘트 시장은 치열하면서도 변동이 없는 역설적인 시장이었다. 7개의 업체들이 경쟁하면서도 이 구도가 30여년동안 깨지지 않고 이어져왔다. 그러다 최근 몇 년 사모펀드들이 시장에 진입하며 업계의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 M&A 1라운드가 마무리 된 현재, 각 업체들이 처한 상황도 가지각색이다. 각 업체들의 재무 상황과 지배구조 이슈 등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7일 16: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달 15일은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의 특수목적회사(SPC)인 한앤코10호 유한회사가 쌍용양회의 최대주주가 된 지 딱 3년이 된 날이었다. PEF가 기업을 인수할 때 품는 업계의 우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과정·결과와 기업의 장기 전망이다. 대형 PEF 집권 후 3년, 쌍용양회의 현주소는 어떨까.

한앤코의 인수 초기에는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하면 일어나는 통상적인 우려가 업계에 깔려있었다는 후문이다. 우려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현실화하면서 더욱더 짙어졌다. 피인수 이후 쌍용양회는 직원 수 줄이기와 함께 사내 사보(社報)도 없앴다. 석유 사업 부문과 매년 5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던 쌍용머티리얼 등 시멘트업과 관련 없는 사업 부문들도 과감히 매각했다. 한앤코 인수전인 2015년 말 쌍용양회의 사업 부문은 총 13곳이었다. 이 숫자가 작년 말에는 7개로 줄었다.

대신 한앤코는 쌍용양회를 인수하기 전인 2012년에 인수했던 슬래그시멘트 업체 '대한시멘트'를 쌍용양회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대한시멘트는 한앤코가 시멘트업에 진입하면서 가장 먼저 인수한 업체다.

시장과의 접촉도 비교적 빈번해졌다. 쌍용양회는 2017년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엑시트를 해야 하는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시가총액 등 주가 관리가 중요했을 것"이라면서 "사모펀드 인수 이후 실적 및 주가 관리에 더 열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사업 재편

재무제표에서도 쌍용양회의 변화가 느껴진다. 2016년까지 쌍용양회의 연결 기준 매출은 2조원을 웃돌았다. 이 매출이 2017년에 약 5000억원 줄어든 1조5171억원이 됐다. 지난해 역시 비슷한 수준을 유지(1조5100억원)했다.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며 시장 양강 체제를 이룬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1조3584억원(현대시멘트 포함)를 기록했다.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다. 2016년 261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7년과 지난해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작년 쌍용양회의 영업이익은 2469억원이다.

매출이 줄고 영업이익을 유지하자 수익성은 높아졌다. 쌍용양호의 2015년 영업이익률은 10.5%다. 인수 직후인 2016년에는 12.7%로 높아졌다. 이 수치가 2017년과 작년에는 16%대로 상승했다.
실적 추이

종합하면 부수적인 사업을 포기하고 그 역량을 본업인 시멘트업에 투자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 점유율도 공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작년 쌍용양회의 시멘트업계 점유율은 22.3%로 한일시멘트와 양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한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변화 후 쌍용양회의 모습을 "훨씬 효율적이고 집중도 있는 기업으로 변모했다"고 평가한다.

다만 일부에서는 한앤컴퍼니의 인수 시기가 적절했다는 점을 들며 앞으로의 성적과 관리 방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앤코가 인수한 이후 건설 경기가 좋아지면서 시멘트 업체들의 성적이 대부분 향상됐다"면서 "올해부터 하강할 것으로 전망되는 건설 경기 속에서 한앤코의 경영 방식이 앞으로의 평가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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