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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판매 급증 불구 매출원가율 90% 육박 '양날의 검' 신차 투자 확대…경쟁사 현대차 대비 평균 10% 높은 원가율

이광호 기자공개 2019-04-30 08:01:46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9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가 창사이래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 칸과 코란도 등 신차 효과에 힘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수년째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높은 매출원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쌍용자동차는 올 1분기 매출액 93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8087억원 대비 15.4% 증가했다. 영업적자는 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313억원 대비 11.1% 개선됐다. 당기순손실도 261억원으로 전년 동기 342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줄었다.

쌍용차는 올 초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 칸과 뷰티풀 코란도 등 신차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고 보고 있다. 상위 모델인 렉스턴 브랜드의 판매 비중이 50.8%로 확대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1분기에만 4702대(78%)를 판매하며 내수를 이끌었다. 뷰티풀 코란도도 3월 한 달에만 2202대를 판매했다.

쌍용차 실적 추이

수출도 7501대(22%)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성장했다. 수출 실적을 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선전이 눈에 띈다. 아시아태평양 수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에 불과했지만 올 1분기 35%로 껑충 뛰었다. 쌍용차의 주요 수출 지역인 서유럽, 남미, 기타 지역의 비중이 일제히 떨어진 데 비해 유일하게 성장했다. 렉스턴 반조립제품(CKD) 인도 수출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1분기 판매 대수는 총 3만4851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3만664대 대비 13.7% 증가한 수치다. 쌍용차 측은 "앞으로도 신규 라인업을 통해 잠재력 큰 해외 신시장 개척으로 글로벌 판매확대와 함께 수익성 역시 개선해 나갈 것"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영업적자 개선세는 매출 증가폭만큼 개선되지 않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반면 영업적자 개선 폭은 11.1% 수준에 그쳤다. 매출원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쌍용차는 올 1분기 매출원가 81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87.8%로 전년 동기 88.9% 대비 1.1% 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판매관리비가 0.2% 포인트 늘어나면서 영업비용이 늘었다.

쌍용차 매출원가율 추이

쌍용차는 꾸준히 몸집을 불리고 있다. 매출은 2009년 1조770억원에서 지난해 3조704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수년째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사적으로 흑자전환을 외치고 있지만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매출원가 상승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10년 간 쌍용차의 평균 매출원가율은 86.9%로 집계됐다. 2009년 93.7%를 찍은 뒤 이듬해 85.7%로 다소 내려갔지만 줄곧 80% 중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경쟁사인 현대자동차의 최근 10년 간 평균 매출원가율이 77.2%인 점을 고려하면 10% 가량 더 높은 수치다. 매출원가율 상승은 수익성 악화 요인이다.

쌍용차의 매출원가율 상승은 신차 출시에 따른 비용 증가, 연구개발(R&D)비 투입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렉스턴 스포츠 칸과 뷰티풀 코란도 등 신차 투자가 늘면서 감가상각비가 증가한 데다 환경부 디젤 차량 규제 충족 및 엔진 개발, 친환경차, 자율주행 등을 위한 연구개발비, 인건비 등이 원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신제품 및 R&D 투자 확대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와 경쟁 심화에 따른 영업비용이 증가했다"며 "매출원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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