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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영업손실' 국순당, 펀드 투자에 올인? 작년 120억 신규 투자…배중호 대표, 수익 재투자 전략

이충희 기자공개 2019-05-03 10:10:04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2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순당이 지난해 사모펀드 등 금융상품 투자에만 약 120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는 등 본업이 부진한 것과 별개로 금융투자는 더 활발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순당은 지난해 사모펀드, 투자조합, 헤지펀드 등을 포함해 각종 금융상품에 약 119억원을 신규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타사 지분을 획득해 경영에 참여하거나 본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한 투자가 아닌 단순 금융 수익을 기대하고 자금을 투입했다.

하논 사모투자합자회사에 가장 많은 50억원을 투자한 것을 비롯해 △GX 신한-인터베스트 제1호 30억원 △쿼드헬스케어 사모투자신탁 15억원 △IMM세컨더리3호 10억원 △지앤텍 빅점프 투자조합 6억원 △지앤텍3호 벤처투자조합 5억원 △A&F미래성장투자조합 3억원을 신규 출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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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금융상품들은 국순당의 주류 관련 본업과 크게 관련성이 없다. 'GX 신한-인터베스트 제1호'는 창업투자회사 인터베스트가 신한금융투자와 지난해 공동 결성한 사모펀드(PEF)다. 바이오기업 제넥신 등에 투자했다. '쿼드 헬스케어 사모투자신탁'도 바이오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헤지펀드다.

국순당의 이같은 금융 관련 투자는 2010년대 들어 활발해지고 있다. 2017년에는 투자해뒀던 각종 사모펀드에서 자금을 회수하며 금융수익만 267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같은해 매출 감소, 영업 적자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이 97억원을 기록한 배경이었다.

지난해 신규 금융투자 규모가 유독 많았던 것은 2017년 회수한 금융투자 수익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배중호 대표가 금융상품 투자에 워낙 관심이 많아 회수 자금을 다시 여러 사모펀드에 분산해뒀다는 전언이다.

금융투자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는 것과 달리 본업은 상황이 계속 어려워지는 추세다. 지난해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올 3월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올해까지 영업적자가 이어지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게 된다.

영업적자와 별개로 곳간은 넘쳐나고 있다. 지난해 이익잉여금은 1784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현금성 자산도 약 24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차입금은 장기와 단기를 모두 합쳐 약 16억원에 불과했다.

국순당 관계자는 "주류 사업에서 영업 흑자를 달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지난해 프리미엄 막걸리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면서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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