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산업개발, 자본잠식 옛말…탄탄해진 곳간 [중견건설사 재무 점검]이익잉여금 역대 최대, 부채비율 '뚝'
김경태 기자공개 2019-05-14 08:31:39
[편집자주]
2010년대 중반부터 지방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신흥 중견 건설사들이 탄생하고 위기를 이겨낸 건실한 건설사가 성장을 구가하는 등 중견 건설사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침체기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중견 건설사 사이에 감돌고 있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3일 13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산업개발은 중국 자본이 사들인 대표적인 중견 건설사다. 펑화그룹(豊華集團)이 신흥산업개발유한공사(JL GLOBAL CO.,LTD.)를 내세워 2011년 인수하면서 새 주인으로 올라섰고, 현재도 최대주주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펑화그룹이 인수한 후 대우산업개발은 손실을 기록한 적도 있었지만,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업 성과를 바탕으로 재무구조는 해가 지날수록 개선되고 있다. 자본잠식에서 벗어난데 이어 이익잉여금도 쌓으면서 건실한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다만 최근 수년간 주택사업을 확대한 탓에 지급보증 규모가 늘어나, 이와 관련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본잠식 해소, 이익잉여금 역대 최대
대우산업개발은 대우자동차판매에서 떨어져 나와 탄생한 건설사다. 2011년 12월 대우자동차판매는 분할존속회사 대우송도개발, 분할신설회사 대우자동차판매·대우산업개발 3곳으로 나눠졌다. 이 중 대우산업개발은 펑화그룹이 인수했다. 작년 말 기준 펑화그룹의 신흥산업개발유한공사는 대우산업개발 지분 56.6%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대우산업개발은 펑화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후에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2013년 당기순손실이 515억원에 달한 탓에 재무구조가 단숨에 악화했다. 당시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302억원의 재고자산처분손실이 발생한 탓이 컸다. 같은 시기부터 결손금을 보유하기 시작했고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결손금은 2014년에 504억원에 달하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같은 해 말 자본잠식률은 57.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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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듬해부터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점차 개선되기 시작했다. 2015년과 2016년 결손금은 각각 338억원, 263억원으로 축소됐다. 이어 2017년에는 27억원까지 줄었고,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작년에는 2012년 후 처음으로 이익잉여금을 쌓았다. 171억원으로 설립 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결손금을 점차 해소하고 이익잉여금을 쌓으면서 자본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대우산업개발의 자본은 2014년 말 156억원이었는데, 이후 4년 연속 늘었다. 작년 말에는 전년 말보다 41.8% 증가한 707억원이다.
자본이 늘어난 덕분에 부채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재무안정성 지표가 나아지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4년 말에 814.1%를 찍으며 역대 최고를 나타냈었다. 그 후 작년 말까지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작년 말 272.3%로 전년 말보다 23.8%포인트 내려갔다. 최근 6년래 최저치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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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 확대 탓 지급보증 증가, 리스크 관리 필요
대우산업개발은 건축·토목 공사도 하지만, 다른 중견 건설사들처럼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주택사업 중에서도 특히 지역주택조합사업에 강점을 갖고 있다. 대우산업개발의 작년 주요 매출처 1~3위는 △선진신암지구 주택재건축정비조합 △태장 지역주택조합 △음성대소 지역주택조합이다.
최근 수년간 주택사업을 확대한 탓에 지급보증한도액 규모가 늘고 있다. 2015년 말 4031억원으로 낮아졌지만, 지난해 말까지 3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 중이다. 작년 말에는 7992억원으로 7.4% 늘었고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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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급보증 한도액 대부분은 주택사업의 중도금 대출이 차지하고 있다. 현장은 7곳으로 작년 말 6675억원이다. 전체 지급보증 한도액의 83.5%다. 중도금 대출 외에 사업비, 자산유동화대출(ABL), 기타 연대보증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작년 새롭게 추가된 곳 중 지급보증 한도액이 가장 컸던 현장은 ‘이안 두드림 오산대역'이다. 이곳은 대우산업개발과 대도산업개발이 협업하는 곳이다. 대우산업개발은 하나캐피탈 등의 금융사에 610억원 한도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했고, 전체 지급보증 금액의 증가가 이뤄졌다.
지급보증 규모가 늘면서 이와 관련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산업개발의 작년 말 충당부채는 137억원으로 전년 말(140억원)보다 3억원가량 줄었다. 이 중 지급보증 손실 충당부채는 30억원으로 작년 말과 변화가 없었다. 2016년 말 116억원에 비하면 4분의 1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2017년 회계연도 중에 충당부채로 잡아 놓았던 금액 중 92억원을 실제 지급하면서 이뤄진 감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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