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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행진' 신동아건설, 워크아웃 졸업 청신호 [중견건설사 재무 점검]2013년 이후 누적 영업익 2000억대, 결손금 감소 완전자본잠식 해소

이명관 기자공개 2019-05-13 11:15:44

[편집자주]

2010년대 중반부터 지방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신흥 중견 건설사들이 탄생하고 위기를 이겨낸 건실한 건설사가 성장을 구가하는 등 중견 건설사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침체기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중견 건설사 사이에 감돌고 있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0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건설사 신동아건설이 작년 눈에 띄는 실적 성장세를 보이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2012년 저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외형을 불려오면서 작년 6000억원대를 회복했다. 여기에 5년 연속 흑자를 이어오면서 완전자본잠식에서도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5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 누적 기준 2000억대

신동아건설은 2010년 워크아웃 돌입 이후 외형 축소 속에 흑자와 적자를 오가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신동아건설은 2010년 10월 채권은행들이 발표한 '3차 건설사 구조조정 계획'에서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분류되면서 우리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워크아웃 약정을 맺었다. 이후 신동아건설의 실적은 곤두박질 쳤다. 1조원에 달했던 연매출은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했다.

2010년 9757억원이었던 매출은 이듬해인 2011년 5095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2012년엔 2775억원까지 떨어졌다. 신동아건설이 마지막으로 2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것은 10여년 전인 2003년이다. 2013년 매출 3864억원을 기록하며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규모였다.

영업이익 역시 이 기간 적자를 기록한 해가 많았다. 워크아웃 돌입 이후 초기 4년 중 2011년을 제외한 나머지 3개년도에서 영업손실을 냈다. 누적 손실액은 726억원이었다. 신동아건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은 워크아웃을 거치면서 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통상 워크아웃이란 꼬리표가 붙게되면 대외 신인도가 하락한다. 그만큼 수주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동아건설은 자체주택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했다. 충남 예산 등에서 '파밀리에' 브랜드를 내걸고 주택개발에 나섰다. 2014년 이후 불어온 주택경기 훈풍과 맞닿으면서 신동아건설은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마진율이 높은 자체사업이 순항하면서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14년 매출은 전년대비 20.1% 증가한 4629억원을, 영업이익은 12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후 외형은 차츰 불어났다. 흑자기조도 계속 이어졌다. 신동아건설의 작년 매출은 6349억원, 영업이익은 340억원이다. 특히 최근 5년 간 누적 영업이익은 2244억원에 달한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작년엔 부진했던 수주가 회복하면서 공사매출이 대폭 증가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며 "원가 절감을 위한 자구책이 이행되면서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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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결손금, 완전자본잠식 벗어나

이 같은 실적 회복 속에 신동아건설의 재무건정성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신동아건설의 재무구조에 이상신호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워크아웃에 돌입하기 직전인 2009년이다. 100% 자회사 파밀리에건설이 연결로 잡혔는데, 이때 부채비율이 393.6%로 급등했다. 2008년 신동아건설의 부채비율은 200%대였다.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듬해 말에는 결손금이 쌓이면서 자본을 잠식,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495억원으로 떨어졌다.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이후 2017년까지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졌다. 연결 재무구조 불안의 원인인 파밀리에건설이 발목을 잡은 까닭이다. 파밀리에건설은 계속된 실적 악화속에 해를 거릅할 수록 자본잠식이 악화됐다. 2017년 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516억원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작년말 신동아건설의 자본총계는 172억원을 나타냈다. 계속된 흑자 덕분에 결손금을 상당부분 상쇄한 결과다. 지난해말 기준 결손금은 501억원이다. 전년대비 270억원 가량 낮아진 규모다. 신동아건설의 흑자기조가 계속된다면 수년 내 완전히 해소될 전망이다.

거기다 꾸준한 이익 속에 유동성이 나아지면서 차입금 규모도 줄었다. 작년말 신동아건설의 총 차입금은 844억원으로 전년대비 25% 감소했다. 특히 차입금이 1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3년 이후 15년만이다. 이처럼 실적과 함께 재무건정성이 눈에 띄게 나아지면서 워크아웃 졸업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실제 신동아건설은 2017년 말 경영혁신팀을 신설하고 워크아웃 졸업에 대비하고 있다. 경영정상화 시점에 맞춰 기업신용도를 높이고 시평 순위도 과거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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