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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백조주택, 10년 연속 성장…현금흐름 '옥의 티' [중견건설사 재무 점검]택지개발 핵심, 작년 매출 5000억 돌파…운전자본 급증, NCF 마이너스로

이명관 기자공개 2019-05-10 08:07:30

[편집자주]

2010년대 중반부터 지방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신흥 중견 건설사들이 탄생하고 위기를 이겨낸 건실한 건설사가 성장을 구가하는 등 중견 건설사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침체기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중견 건설사 사이에 감돌고 있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9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충청 지역에 근거지를 둔 금성백조주택은 주택 사업의 비중이 절대적인 건설사다. 주택 경기 변동성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작년부터 주택경기 불황이 시작됐만, 금성백조주택은 개발 사업에 속도 조절을 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사업을 꾸려나갔다.

이를 통해 작년에도 몸집을 불려가는 데 성공했다. 금성백조주택은 과거 글로벌 경기 침체기를 겪으며 실적이 급격히 떨어졌지만, 이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외형 성장세를 잇고 있다. 반면 이 같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본이 급증하면서 작년 현금흐름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08년 매출 저점, 이후 지속 '성장세'

금성백조주택은 주택사업을 기반을 꾸준히 실적을 내온 건설사다. 아파트 브랜드 '예미지'를 내세워 자체 주택개발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LH가 분양하는 공공택지를 낙찰받아 분양하는 형태로 사업을 벌였다. 택지 확보는 과거엔 자회사를 활용했지만, 최근엔 직접 주체로 나서고 있다.

이렇게 확보한 토지를 바탕으로 금성백조주택은 설립 이후 안정적으로 사업을 벌였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별도기준 연매출 1000억원을 올리며 꾸준했다. 하지만 2008년 갑작스레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2008년 매출은 50억원으로 전년 1268억원에서 대폭 쪼그라들었다. 경기 침체 속에 주택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개발 사업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까닭이다. 하지만 금성백조주택은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2008년 저점을 찍은 이후 한해도 빠짐없이 몸집을 불려나갔다. 2년 후인 2010년 매출 1000억원을 회복했고, 2011년엔 1787억원을 기록하며 설립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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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도 금성백조주택의 성장세는 계속됐다. 2012년 2000억원을 넘어섰고, 2014년엔 3000억원, 2016년엔 4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엔 처음으로 매출 5000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금성백조주택의 매출은 5195억원이다.

이 같은 금성백조주택의 성장세는 단연 주택사업이 자리잡고 있다. 주택경기 회복세에 접어든 2014년부터 개발사업을 벌였던 게 결실을 맺었다. 특히 근거지였던 충청권에서 벗어나 전국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

금성백조주택은 두 가지 형태로 주택사업을 벌인다. 자회사에 사업 시행을 맡기고 시공만 하기도 하고, 직접 시행과 시공을 함께 하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 금성백조주택의 손익계산서에 도급공사 매출로 잡히고, 후자는 분양매출로 잡힌다. 최근엔 주로 직접 사업을 진행하는 형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작년엔 분양매출 2383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2017년엔 전체의 4분의 1 가량이 분양매출이었다.

◇운전자본 급증…현금흐름 '마이너스'

주택사업을 위기를 극복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작년 현금흐름은 나빠졌다. 지난해 335억원 규모의 순이익에도 불구하고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작년말 기준 금성백조주택의 NCF는 마이너스 465억원이었다.

실제로는 현금이 빠져나갔다는 의미다. 영업이익으로 벌어들인 돈이 현금이 아닌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으로 쌓였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금성백조주택의 매출채권은 전년보다 3배 이상 불어난 1093억원 수준이었다. 공사비나 분양대금으로 받아야 할 돈을 제때 받지 못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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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보면 자체 주택사업과 관련된 분양미수금이 450억원 수준이다. 전년에는 없었지만, 작년에 공사 진행률이 상승하면서 미수금이 증가했다. 통상 분양대금의 20%를 계약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80%를 중도금과 잔금으로 내는데, 이때 건설사는 중도금과 잔금을 분양 미수금으로 산정한다.

다만 입주지연이나 미입주 리스크가 장기간 계속돼 분양금을 제때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이외 제때에 못받은 공사대금이 238억원이다.

사업을 위해 매입한 토지나 미분양 사업장 등으로 발생하는 재고자산도 1805억원이었다. 전년보다 5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LH로부터 낙찰받은 개발 용지가 1460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개발 용지가 늘어난 것은 부동산 경기가 하락 국면에 접어들면서 보유 중인 택지 개발 시기를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주택 시장은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사업장이 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렇듯 총 운전자본 부담은 2288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7년 870억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금성백조주택의 운전자본 규모가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설립이래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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