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디스플레이텍, 실적 좋아졌는데 부채 왜 늘었나원가·판가에 갈리는 사업구조…매입채무·차입금 증가 영향
윤필호 기자공개 2019-05-17 08:06:37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6일 0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액정표시장치 모듈(LCD Module) 제조업체인 디스플레이텍의 1분기 실적이 개선세를 보였지만 부채 역시 크게 증가했다. LCD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다.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디스플레이텍의 올해 1분기말 기준 부채총계는 437억원으로 작년 말에 기록한 232억원보다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자본 규모가 탄탄해 부채비율은 높지 않다. 1475억원에 달하는 탄탄한 자본을 기반으로 부채비율은 29.7%에 그쳤다. 같은 기간 자산총계는 11% 증가한 1912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텍의 부채가 증가한 원인은 회사의 사업 구조와 연관이 깊다. 디스플레이텍은 삼성전자 등의 고객사로부터 발주를 받아 설계에 착수하고, 제조업자에 외주를 주는 방식의 사업을 영위한다. 회사의 LCD모듈 사업은 모바일 세트 업체로부터 개발을 의뢰 받은 이후, 자체 설계 기술을 이용해 세트 업체가 요구한 제품을 공급하는 중간다리에 있는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이다. 회사는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현지법인 생산이 아닌 해외 외주생산 방법으로 제조를 진행한다. LCD 시장 축소에 대응하면서 정착한 방식이다.
지금의 사업 방식은 꾸준히 자금을 필요로 한다. 회사가 1분기 단기차입금을 38억원으로 크게 늘리면서 부채가 증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차입금은 단기의 유산스(Usance) 차입금이다"며 "자금 여유가 있지만 원가와 판가에 따른 채권과 채무 변동성이 높고 해외 외주를 주는 과정에서 외화변동에도 대비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LCD 산업에 대한 시장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에 회사는 자금력을 충분히 확보해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업구조를 바꾸면서 이익률에도 변동성이 커졌다. 다품종 소량생산을 진행하기 때문에 주문발생시 다른 모델의 제품이 생산돼 매번 그 판매 단가가 다르게 책정된다. 발주 받는 모델군이 다양하고 또 제품별 제조 과정에서의 이익률이 다르다. 또 제품의 발주와 외주 일정에 따라 재고 상황도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 단가와 원재료 매입 원가 변동률에 따라서 이익이 변동하는 구조다"며 "매출이 일정하더라도 마진율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이익규모도 변동이 생긴다"고 언급했다. 이어 "매출에는 기여를 못하지만 수익이 높아지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디스플레이텍의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개선세를 보였지만, 매출액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99.8%, 207% 증가한 14억9884만원, 19억3414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매출액은 5.5% 감소한 105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과 별개로 매입채무가 증가한데 영향을 받으면서 부채도 늘어났다. 1분기 말 기준 디스플레이텍이 갚아야 할 유동·비유동부채의 매입채무및기타채무는 각각 89.8%, 9.6% 늘어난 364억원, 32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매출채권및기타채권은 작년 말보다 85.8% 증가한 398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자산과 부채는 모두 직전 분기보다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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