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G제약, 美진출 앞두고 780억 설비투자 조현병 치료제 내년 하반기 출시 예상…주주배정 유증 통해 1122억 조달
강인효 기자공개 2019-05-17 0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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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그룹 계열사인 CMG제약이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섰다. CMG제약은 이번 유증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대부분을 제2판교 테크노밸리 신공장과 연구소 건립에 투자하기로 했다. 내년 하반기 미국 판매가 기대되는 조현병 치료제 '아리피프라졸 ODF(구강용해필름)'의 생산과 연구개발(R&D)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유증에서 또 하나 관전 포인트는 최대주주인 차바이오텍이 초과 청약에 나설지 여부다.
CMG제약은 지난 15일 경기 성남시 본사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30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762억원의 시설자금과 R&D 투자를 위한 360억원의 운영자금 등 총 1122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신주 발행 가액은 확정 전이지만, 1주당 3740원에 신주를 발행하는 구조다.
이번 유증으로 이미 발행된 CMG제약 주식 총수(1억889만2244주)의 27.55%에 해당하는 3000만주가 추가로 상장될 예정이다. 이 중 우리사주조합 배정분은 신주 발행 주식수의 2.50%인 75만주이며, 나머지 97.50%인 2925만주는 구주주 배정분이다.
CMG제약 측은 "최대주주인 차바이오텍(지분율 25.98%)은 보유 지분율에 해당되는 만큼 구주주 청약에 참여할 예정이며, 초과 청약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최종 참여 여부는 차바이오텍의 이사회 결의를 통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CMG제약은 유증을 통해 조달한 자금 중 3분의 2를 시설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이는 제2판교 테크노밸리 신공장과 연구소 건립에 사용된다. 앞서 CMG제약은 지난해 9월 한국토지주택공사 및 경기도시공사와 제2판교 테크노밸리 산업용지 양수 계약을 약 136억원에 체결하며 본격적인 생산설비시설 투자를 시작했다.
제2판교 테크노밸리 신공장에는 ODF, 점안제, 연고제 생산설비가 도입된다. 또 ODF, 신약 등 개발 확대를 위한 연구소가 신설된다.
신공장에서는 정제(Tablet)를 제외한 기타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특히 2020년 하반기 아리피프라졸 ODF의 미국 내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제품의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리피프라졸 ODF는 일본 오츠카제약의 조현병 치료제 '아빌리파이(성분명 아리피프라졸)' 알약(정제형)을 필름형으로 변경한 개량신약이다. CMG제약은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아리피프라졸 ODF에 대한 신약 품목허가 신청(NDA)을 한다는 계획이다.
CMG제약 측은 "제2판교 테크노밸리 신공장 및 연구소 설립 자금은 2023년까지 총 780억원으로 추정되며, 해당 비용은 2016년 유상증자 자금 중 생산설비 투자자금 390억원과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조달자금 1122억원 중 생산설비 투자자금 390억원으로 충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2판교 테크노밸리 신공장 및 연구소 외에 추가적인 신공장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는 제2판교 테크노밸리 내 정제 생산설비 도입이 불가능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측면"이라고 덧붙였다.
정제 생산설비 시설은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에서 정한 특정 대기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배출 방지 시설을 설치해야만 한다. 따라서 CMG제약이 정제 생산설비를 제2판교 테크노밸리 내 도입할 경우 정제 생산으로 인해 배출하는 공장 폐수를 위탁 처리해야 한다.
회사 측은 해당 비용이 연 10억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추가적인 생산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을 감안해 제2판교 테크노밸리가 아닌 다른 곳에 정제 생산설비를 짓겠다는 구상이다. CMG제약의 매출 대부분은 제네릭(복제약)에서 발생하는데, 그중에서도 소화성궤양용제 '레미피드' 등 정제 제품이 전체 매출의 77%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주력이기 때문이다.
CMG제약 측은 "신규 공장을 통한 제품 생산 단계까지는 약 372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과적으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자금 중 생산설비 투자자금 762억원은 현재 제2판교 테크노밸리 신공장 및 연구소 건립에 드는 추가 소요자금(390억원)과 정제 생산설비 도입 신공장 소요자금(372억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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