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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대미투자 31조]메타플랜트 준공 '관세전쟁' 승기 굳혔다⑫미국 생산 100만대…한 공장서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라인업 혼류 생산

고설봉 기자공개 2025-03-27 13:39:22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이 미국발 관세전쟁 해법을 찾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조한 ‘made in USA’로 문제를 풀어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10억달러를 투자한다. 완성차와 철강 등 제조업은 물론 자율주행과 로봇 등 신기술 산업 생태계를 미국에 구현한다. 트럼프 집권 2기 출범 이후 한국 기업 가운데 첫 번째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는 모습이다. 더벨은 현대차그룹의 투자 내역과 중장기 미국시장 성장 전략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06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발 관세전쟁에서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한발 더 앞으로 나아갔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을 계기로 미국 중심의 생산체계를 강화한다. 미국 내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빠르게 현지화 전략을 고도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31조원 규모 미국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발표 직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개최하면서 후속 조치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모습이다. 본격적인 차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판매 경쟁에서도 우위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 최첨단 공장…톱티어 지위 공고히

현대차그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앨라배마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 준공식을 개최했다. HMGMA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는 전략적 생산 기지이자 모빌리티의 미래를 현실화하는 핵심 거점이다.

준공식에는 브라이언 켐프(Brian P. Kemp) 조지아 주지사, 버디 카터(Buddy Carter) 연방 하원의원, 앙헬 카브레라(Ángel Cabrera) 조지아공대 총장, 조현동 주미 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자동차 사장(CEO), 송호성 기아 사장(CEO) 등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환영사에서 “HMGMA는 혁신적 제조 역량 이상의 더 중요한 가치를 의미한다”라며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모빌리티의 미래이며, 바로 이곳에서 그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이 26일(현지시간) 조지아 엘라벨에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개최해다. 사진은 메타플랜트. *출처=현대차그룹.

HMGMA 준공을 계기로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톱티어 자동차 기업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다양한 미래 전략차종을 중점 생산한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한 곳이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치열한 격전지인 미국에서 확실한 승기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HMGMA에 최첨단 제조 혁신 거점을 구축했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이 집결된 HMGMA는 자동화 제조기술과 지능화, 유연화로 제조혁신을 실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oftware Defined Factory, SDF)이다. 인간 중심적으로 설계된 제조환경 안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로보틱스-사람을 연결해 유연하고 자유로운 협업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구현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담았다.

메타플랜트(Metaplant)는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생산거점인 ‘플랜트(Plant)’의 합성어다. 현재의 한계를 초월해 새로운 창의성의 중심이 되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HMGMA 근로자도 '메타프로(Meta Pros)'로 명명했다.
HMGMA에서 현지 근로자가 완성된 아이오닉9 를 점검하고 있다. *출처=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복합 생산…2028년까지 연산 120만대

HMGMA 준공으로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100만대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 기아 조지아 공장(KaGA)에 이어 HMGMA가 들어섰다. HMGMA는 연산 30만대 규모이고, HMMA는 37만대, KaGA는 34만대 생산체계를 갖췄다.

2000년 연간 40만대 판매에 머물던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며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가동을 기점으로 2006년 판매량 75만대를 넘어섰다. 기아 조지아 공장 준공 이듬해인 2011년에는 113만대로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171만 대를 판매하며 국내(125만 대)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HMGMA 준공을 계기로 현대차그룹이 미국 연간 판매 200만대 고지를 얼마나 빠르게 밟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판매량 증대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HMGMA의 최첨단 생산체계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혼류 생산 체제를 도입해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종도 내년에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HMGMA의 긍정 효과를 극대화해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고객 지향의 고품질 신차를 공급해 미국 시장에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HMGMA는 2024년 10월 아이오닉 5 생산을 개시하며 일부 공장을 가동했다. 2025년 3월 현대차 전동화 플래그십 SUV 모델 아이오닉 9 양산에 돌입했다. 내년에는 기아 모델도 추가 생산 예정이다. 향후 제네시스 차량으로 생산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 공장에서 현대차그룹 여러 브랜드가 복합 생산되면서 효율성도 향상된다.

또 현대차그룹은 향후 HMGMA에 추가 투자를 단행해 미국 내 생산체계를 장기적으로 120만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정의선 회장이 함께 발표한 투자계획에 따라 올해부터 4년 동안 공장 증설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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