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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 CMG제약 유증 초과청약 여력있나 구주주 청약분에 291억 필요…1분기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15억에 단기금융 350억

강인효 기자공개 2019-05-20 08:27:2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7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바이오그룹 계열사인 CMG제약이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최대주주인 차바이오텍이 초과 청약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차바이오텍은 CMG제약에 대한 지분율(25.98%)에 해당되는 만큼 구주주 청약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선 300억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해야 한다.

차바이오텍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제외·1분기말 별도기준)은 200억원대에 금융자산을 더하면 500억원 규모의 자금 확보는 가능하다. 차바이오측은 아직 청약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황이지만 2분기 영업이익 등까지 활용해 증자 참여를 결정할 계획이다.

차바이오텍이 초과 청약에 나서지 않더라도 대표 주관사가 실권주 발생 시 잔액을 모두 인수하기로 해 CMG제약의 유증엔 문제가 없다. 다만 이 경우 지분 희석이 불가피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CMG제약은 지난 15일 경기 성남시 본사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30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신주 발행 가액은 확정 전이지만, 1주당 3740원에 신주를 발행하는 구조다.

CMG제약 측은 "최대주주인 차바이오텍(지분율 25.98%)은 보유 지분율에 해당되는 만큼 구주주 청약에 참여할 예정이며, 초과 청약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최종 참여 여부는 차바이오텍의 이사회 결의를 통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증으로 이미 발행된 CMG제약 주식 총수(1억889만2244주)의 27.55%에 해당하는 3000만주가 추가로 상장될 예정인데, 차바이오텍이 구주주 청약을 위해선 779만4000주의 신주 물량을 받아야 한다. 확정 전 신주 발행 가액인 3740원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총 291억원을 유증 대금으로 납입해야 한다.

차바이오텍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15억원이다. 작년말 기준 129억원보다 86억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1분기말 별도기준으로 보면 차바이오텍은 유증 납입 대금에 76억원가량 모자란 상태다. 다만 구주주 청약이 오는 7월말로 예정돼 있어 차바이오텍이 2분기 영업활동을 통해 추가로 현금을 확보할 여지는 남아있다.

차바이오텍은 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즉 유동자산 중 기타유동금융자산(단기금융상품)으로 약 35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일부에 해당하는 31억5800만원은 종속기업인 차백신연구소의 차입금(30억원)에 대해 담보로 제공돼 있어 사용이 제한돼 있다. 단기금융상품 일부를 처분한다는 가정하에 차바이오텍의 유증 초과 청약 재원 마련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CMG제약은 대표 주관사인 DB금융투자와 유상증자 실권주에 대한 잔액인수 계약을 맺어 유증을 통한 자금 조달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DB금융투자가 최종 실권주에 대해 잔액 인수를 100% 책임지는 만큼 유증에서 실권이 발생해도 CMG제약은 계획대로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

DB금융투자 측은 "CMG제약은 현재 무차입 경영 중으로 차입금의존도는 0%이며,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267억6000만원으로 순부채비율은 -5.5%, 부채비율은 11.9%로 재무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CMG제약은 이보다 앞선 2016년 8월 시설자금(450억원) 및 운영자금(255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70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신주 발행 가격이 기존 주당 3020원에서 2640원으로 최종 결정되면서 유상증자 규모도 52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당시 우리사주조합 및 구주주 청약률은 94.86%였다. 구주주 청약 후 이뤄진 고위험 고수익 투자신탁 청약자 및 일반 청약자를 대상으로 한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은 흥행(청약률 941%)을 기록하며 100% 청약이 완료된 바 있다.

한편 CMG제약은 올해 유증을 통해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제2판교 테크노밸리 신공장과 연구소 건립에 투자하기로 했다. CMG제약은 오는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조현병 치료제 개량신약 '아리피프라졸 ODF(구강용해필름)'에 대한 신약 품목허가 신청(NDA)을 한다는 계획이다. 제2판교 테크노밸리 신공장과 연구소는 내년 하반기 미국 판매가 기대되는 아리피프라졸 ODF의 생산과 연구개발(R&D)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CMG제약 유상증자 자금 사용 계획_20190516(수정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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