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건설 새주인, M&A에 숨겨진 실적악화 [Company Watch]한국테크놀로지·한국코퍼레이션 손실 지속, 이전 인수자 인터불스 소송 제기 '부담'
김경태 기자공개 2019-05-21 09:33:27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0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새 주인 한국테크놀로지(옛 케이앤컴퍼니)가 올해 1분기 마법 같은 외형 확대를 이뤘다. 이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인수한 후 연결 종속사로 거느린 덕분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실적이 연결로 잡히면서 드라마틱한 변화를 일궜다.하지만 한국테크놀로지 본연의 성과를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이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지속했다. 한국테크놀로지와 마찬가지로 김용빈 회장이 지배하는 한국코퍼레이션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일 한국테크놀로지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은 431억원이다. 작년 동기보다 무려 39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극적인 변화는 대우조선해양건설 M&A로 인한 효과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올해 3월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최대주주인 DSC밸류하이1호의 지분 50%를 확보해 새 주인으로 올라섰다.
그 후 한국테크놀로지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연결 종속사로 분류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26억원인데, 한국테크놀로지의 연결 회계에 포함되면서 급격한 성장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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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실적과 달리 한국테크놀로지의 자체적인 성과는 오히려 나빠졌다. 올해 1분기 별도 매출은 5억6911만원으로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1억원, 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더 악화했다. 1분기만 놓고 보면 2015년 1분기부터 5년 연속 적자다.
재무구조 역시 흔들렸다. 한국테크놀로지의 올해 1분기 말 자본금은 351억원, 자본총계는 198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잠식률은 43.6%로 지난해 말보다 7.3%포인트 올라가며 더 불안해졌다.
현금흐름 역시 좋지 않았다.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각각 -47억원, -81억원이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를 나타냈지만, 이는 전환사채의 증가 100억원이 잡혔기 때문이다. 전체 현금흐름은 -6억1056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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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이 개인회사인 한국홀딩스를 활용해 지배하는 한국코퍼레이션(옛 엠.피.씨) 역시 불안한 성과를 거두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코퍼레이션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유사시에 재무적 지원을 하고 협업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한국코퍼레이션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은 2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1%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배가량 확대했다. 당기순손실은 줄긴 했지만 34억원이다. 별도 실적도 연결 실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줄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계열사들의 성과가 부진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국테크놀로지 계열이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새 주인 지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지 여부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이전 주인이었던 인터불스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공방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한국테크놀로지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최대주주인 DSC밸류하이1호의 지분 100%를 152억5000만원에 사들이려 했지만, 87억5000만원의 자금만 투입해 지분 50%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DSC밸류하이1호의 나머지 지분 50%를 들고 있는 계약 상대방인 인터불스의 경영권이 매각되는 과정에 있다면서 거래 상대방 특정에 어려움이 있어 계획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달 3일 인수 완료를 선언했다.
하지만 거래 상대방인 인터불스는 같은 날 엇갈린 입장을 공시했다. 한국테크놀로지가 잔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고, 채권 최고 절차 후 잔금을 내지 않으면 법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 밝혔었다. 그 후 인터불스는 실제 법적 조치를 취했다. 한국테크놀로지의 이달 16일 공시에 따르면 인터불스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한국테크놀로지를 대상으로 '주식매매대금 청구의 소'를 제기했다. 청구금액은 65억원이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소송대리인을 선임해 법적인 절차에 따라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전 인수자인 인터불스 역시 적자기업으로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지배하던 2018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2017년 12월 M&A가 이뤄진 후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적자를 기록하는 손실 기업의 품에서 맴도는 셈이다. 이번에 새로운 주인과 옛 주인이 법정 다툼을 하면서 내부 직원들의 시름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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