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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Conference]"보수적 중국 자본시장…개혁 움직임"정순원 송과모터스 부사장 "국가 간 합종연횡…국제화 경험 중요"

이장준 기자공개 2019-05-24 11:57:5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4일 11: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수적인 중국 자본시장에 지속적인 개혁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주식시장 개편을 시작으로 자본시장을 육성하는 등 향후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국가 간 합종연횡의 시대를 맞아 한·중간 비즈니스 협력모델도 새로운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순원 부사장
정순원 송과모터스 부사장(사진)은 24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더벨 차이나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의 자본시장은 기업가 육성과 창업장려를 통한 내수 경제 활성화라는 틀 아래서 주식시장 본질적 개편을 시작으로 자본시장을 육성해 향후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특히 자본시장의 벤처생태계도 미국 다음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중국 금융시장에 변화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금융투자 시장은 은행 중심의 자금공급 체제로 요약된다. 자금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만큼 유동성 위기보다는 국유기업이나 상장사에 자금이 집중되는 문제가 주로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는 중국 자본시장의 한랭기였다는 평이 나온다. 정 부사장은 "작년에는 금융자본시장의 위험을 대비하고 체계적이고 통일적인 관리를 위해 자본시장에 새로운 규제정책이 많이 등장했다"며 "그간 펀드들이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높은 요구 수익률, LP의 관심도 및 여력 저하, 자금모집 등의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국은 자본시장 개방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개방화가 불가피해지면서 단계적 개방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에서는 금융투자 분야 개방에 대한 정책이 개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부사장은 "과거 중국 상장사들은 실질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협력보다는 시장 이슈에 따라가는 경향이 강했다"며 "자본시장 규제 강도와 공시에 대한 요구수준이 높아지면서 향후 우량기업과 불량기업을 차별화하고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중간 비즈니스 협력모델도 새로운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기업이 한국기술을 획득하는 식의 기술과 시장을 결합한 투자협력 모델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국가 간 합종연횡의 시대가 열리면서 한·중이 협력해 제3국에 공동 진출하는 전략이나 한국의 국제화 경험이 과거의 기술보다 중요해지는 상황이다.

◇ 발표 전문

중국의 금융투자 시장은 여전히 대부분의 자금공급이 은행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은행 중심의 체제라 말할 수 있습니다. 자금의 안정성을 중요하게 보는 은행업의 본질상 은행 중심의 중국의 금융시장은 시장 전체의 유동성 부족 문제보다는 국유기업이나 상장사를 중심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이 문제였습니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의 융자난, 높은 융자비용 문제가 오랫동안 강조됐지만 시스템적 문제로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초기단계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은행 이외에 VC, PE 등의 육성과 활성화를 통해 자본시장의 직접금융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돼 왔습니다.

중국의 자본시장에 대한 정책 관점은 두 가지로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은 자본시장 개방에 대한 매우 조심스럽고 신중한 태도입니다. 과거 수차례 글로벌 금융위기를 보면서 충분히 준비되지 않고 조급하게 자본시장을 개방할 경우 리스크 통제가 어렵다는 인식이 매우 깊게 각인됐습니다. 다른 하나는 그럼에도 개방화를 해야하는 상황에 대비해 충분한 준비와 여러 장치를 마련해 단계적 개방을 하겠다는 시각입니다. 이런 기조 하에 최근 중국은 금융투자분야 개방에 대해 과거 어느 때보다 전향적으로 바뀌었고 대외개방정책에 대한 정책적 변화가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인민폐의 국제화 또는 향후 기축통화인 달러를 대체·보완할 새로운 국가 간 통화체계에 대한 미래적 관점도 여기에 포함돼 있습니다. 자국이익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로 가는 미국에 대응해 일대일로 전략 등을 통한 개방경제와 상호이익을 고려한 포용적 국제관계를 통해 미국과의 주도권 게임에서 일정한 세계경제권역을 만들어가는 포석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자본시장은 기업가 육성과 창업 장려를 통한 내수 경제 활성화라는 큰 테마 하에서 주식시장 본질적 개편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개혁을 통해 자본시장을 육성하는 등 향후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본시장의 벤쳐생태계도 미국 다음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2018년은 중국 자본시장의 한랭기라 말할 수 있습니다. 금융자본시장의 위험을 대비하고 체계적이고 통일적인 관리를 위한 자본시장에 대한 새로운 규제 정책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그간 지나치게 많아진 펀드들로 인해 높은 요구 수익률, LP의 관심도 및 여력 저하, 자금모집의 어려움을 겪게 됐습니다. 특히 과거 펀드 자금 공급의 주요 플레이어였던 상장사들이 주식가격 하락에 따른 담보주식가치 하락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아 대주주가 바뀌는 등 구조조정이 많이 일어나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이에 민간보다는 정부성격의 자금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졌고, 모태펀드(FOF)의 중요성도 커졌습니다.

과거 중국 상장사들은 주로 실질적인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본원적 투자협력보다는 정책이나 시장의 이슈에 따라 토픽 위주의 M&A 및 국제협력을 토대로 주가관리를 해온 경향이 강했습니다. 이는 자본시장의 규제 강도와 공시에 대한 요구수준이 높아지면서 향후 시장의 우량기업과 불량기업간의 차별화와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중간 비즈니스 협력모델도 새로운 변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중국기업과 자본이 한국기술 획득, 기술과 시장의 결합 모델 중심의 투자협력 모델이었습니다. 새로운 세계질서 개편 속에서 국가 간 합종연횡의 시대가 전개됨에 따라 각자의 우수한 자원을 결합하여 한·중이 협력해 제3국 공동 진출하는 전략이나 한국의 국제화 경험이 과거의 기술보다 중요해지는 역할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자원의 통합을 장기로 삼는 양국 자본계의 리딩 역할도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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