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연구조직 개편…'SUV 전기차' 개발 박차 중대형·전동화 개발담당 등 추가…R&D 비용도 증가
이광호 기자공개 2019-05-27 10:11:52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4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가 연구조직을 '미래차' 중심으로 개편했다. 상품 경쟁력을 위해 차급별 담당을 신설하고 전장 관련 인력을 보강한 점이 눈길을 끈다.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 자동차(SUV) 전기차(EV) 출시에 관심이 모아진다.쌍용차는 최근 연구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2본부(제품개발본부·기술연구소) 11담당(본부4·연구소7) 체제를 2본부 12담당으로 개편했다. 단순히 숫자만 놓고 보면 담당 하나를 늘린 것에 불과하지만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된다. 우선 제품개발본부를 상품전략·개발본부로 바꿨다. 그러면서 프로젝트관리담당을 없애고 소형제품개발담당과 중대형제품개발담당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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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연구소의 경우 전동화개발담당과 파워트레인개발담당, 차체·의장개발담당을 추가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차급별 상품성을 개선함과 동시에 전기차를 출시할 채비를 마쳤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쌍용차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차급이 중대형 SUV라는 점을 고려하면 SUV 전기차 출시가 머지않았다는 분석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그동안 조직개편을 준비한 실무부서에서 생각한 방향은 상품 쪽에 대한 관심"이라며 상품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중대형제품개발담당은 직전에 전장연구개발담당이었던 김선경 상무가 맡게 됐다. 김 상무는 전장연구개발담당을 지내면서 2014년 자동차부품연구원과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더불어 쌍용차의 주력 차종인 중대형 SUV G4 렉스턴에 첨단 기술을 탑재하는 등 전장과 중대형에 집중한 인물이다. 때문에 중대형 4륜구동 SUV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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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2020년에 전기차를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전기차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계)이 쌍용차의 중대형 SUV 및 픽업트럭이 요구하는 성능과 잘 맞지 않아 출시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전동화개발담당과 파워트레인개발담당을 만들어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전기차의 베이스는 앞서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e-SIV'가 유력하다. 쌍용차의 전기차 전망은 밝다. 쌍용차 최대주주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전기차 개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난 1월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한 바 있다. 쌍용차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등 신차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한 연구개발비도 점차 늘리고 있다. 쌍용차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총 2017억원으로 전년 913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연구개발 실적도 지난해 말 기준 14개에서 올해 1분기 '전기식 4륜구동 시스템(e-4WD System) 선행 연구개발' 등이 추가돼 18개로 증가했다. 다만 전기차를 비롯한 신차 개발에 연구개발비를 쏟으면 적자 폭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높다. 쌍용차는 8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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