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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 이번엔 AA급 등극할까…배당 부담 변수 2년째 A+, 긍정적 전망 유지…업황 침체도 걸림돌

이지혜 기자공개 2019-06-07 09:26:41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4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석유화학시장의 성장세가 꺾였어도 여천NCC의 신용도는 흔들림이 없었다. 실적은 주춤했지만 재무건전성은 견조 상태를 유지했다. 여천NCC가 2년째 신용등급 아웃룩 '긍정적'을 유지하는 이유다.

하지만 배당금 지급부담이 과중하다는 점은 올해 정기평가를 통해 AA급으로 올라서는 데 최후의 걸림돌로 꼽힌다.

◇신용등급 상향 요건 모두 충족…2년째 아웃룩 ‘긍정적'

여천NCC가 신용등급 상향 요건을 충족하는 우수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여천NCC는 국내 3위의 에틸렌 생산능력(연산 195만톤)을 보유한 기초유분 전문 생산업체다. 대림산업과 한화케미칼이 여천NCC의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여천NCC의 신용등급 상향 요건으로 △별도기준 순차입금/EBITDA 1.5배 미만 △차입금의존도 25% 미만을 제시했다. 지난해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여천NCC의 별도기준 순차입금/EBITDA 0.6배, 차입금의존도는 21.3%다.

한국신용평가는 △별도기준 EBITDA/매출 10% 이상 △총차입금/EBITDA 1.5배 이하를 내걸었다. 여천NCC의 별도기준 EBITDA/매출은 12.2%, 총차입금/EBITDA는 0.6배다.

여천NCC가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의 신용등급 상향 요건을 모두 충족한지는 지난해 기준으로 3년째다. 지난해 조정영업이익이 2017년보다 37.5% 줄어들었는데도 여전히 신용등급 상향 기준을 충족한 것이다.

올해 1분기 조정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의 신용등급 상향 요건을 맞추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2017년부터 여천NCC의 아웃룩을 '긍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관계사를 기반으로 수요처를 구성해 견고한 사업구조를 보유한 데다 방향족 계열 제품의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석유화학시황이 등락해도 양호한 영업수익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꺾이는 업황, 투자와 배당부담 과중

하지만 여천NCC가 올해 정기평가에서 AA급으로 올라설지 낙관하기 힘들다는 시선도 나온다.

석유화학업황이 꺾인 데다 투자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여천NCC는 한화케미칼과 대림산업을 양대주주로 두고 있는 만큼 대규모 배당금 지출 가능성도 높다.

여천NCC는 현금배당총액이 지난해 7400억원, 2017년 2600억원, 2016년 4700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각각 4582억원, 7657억원, 49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배당부담이 과중하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는 북미의 ECC(에탄분해시설) 증설로 글로벌 에틸렌 시장이 공급과잉 국면에 들어가는 데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석유화학제품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여천NCC의 현금창출능력이 약화해 배당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더욱이 여천NCC는 올해 공장증설과 유지보수 등에 3384억원, 노후전산·공기구 교체 등에 24억원 등 모두 3408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석유화학업황이 침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대규모 배당으로 인한 자금 부담이 클 수 있다"며 "현재 여천NCC의 신용등급을 놓고 정기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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