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아 사장 등장…'조광페인트' 보수적 기조에 생긴 변화 [페인트업 리포트]②군포 연구센터·음성공장 증축…사세 확장 기지개
박기수 기자공개 2019-06-24 09:22:43
[편집자주]
페인트업은 건설·조선·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업황과 궤를 함께 한다. 중·대형 5개 업체가 과점 체제를 이루고 있는 페인트 업계는 최근 전방 산업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업체마다의 고민도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해결 과제도 가지각색이다. 평소 재계에서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하는 페인트업계의 이모저모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1일 14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928억원. 올해 3월 말 연결 기준 조광페인트의 차입금이다. 1947년 창사 이래 역대 가장 많은 차입금 규모다. 공격적인 경영 행보에 움츠려왔던 조광페인트가 다시 한번 사세 확장의 기지개를 켜는 셈이다. 그 배경으로 업계는 단독 대표이사로 올라선 '조광 3세' 양성아 사장을 주목하고 있다.70년 전통의 조광페인트는 가구·목공용 도료 시장의 강자였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가구산업이 쇠퇴하면서 조광페인트의 내부 사정이 크게 바뀌기 시작했다.
주요 재무지표를 보면 조광페인트의 희비가 쉽게 드러난다. 1992년 100% 부근에 형성돼있던 부채비율은 1990년대 말로 갈수록 300% 부근까지 치솟았다. 1996년 충북 음성에 제2공장을 설립하고 가동에 돌입하던 때 찾아온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가 특히 뼈아팠다. 86.3%을 기록하던 순차입금비율은 5년 뒤 216.5%까지 치솟았다. 보유 자본 대비 순차입금이 2배 이상 많았다는 뜻이다. 심각한 경영난이었다.
이때 교훈을 얻었던 것일까. 당시 조광페인트를 이끌던 고(故) 양성민 회장은 구조조정 등을 단행하고 위기에서 탈출한 뒤 줄곧 재무 부담을 지속적으로 낮춰왔다. 2016년 말 조광페인트의 부채비율은 37.7%에 불과하다.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8.1%, 8.2%다. 20여년 전과 비교했을 때 아예 다른 회사의 모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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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던 조광페인트가 다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작년 말 연결 기준 조광페인트의 부채비율은 74.5%다. 여전히 '양호' 수준으로 여겨지는 100% 미만이다. 다만 1년 만에 부채비율이 28.7% 포인트가 상승했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2000년대 이후 연평균 부채비율 변동 폭이 약 11% 포인트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의미있는 변동폭인 셈이다.
부채비율 상승은 차입금과 관련이 깊다. 작년 말 조광페인트의 총차입금은 839억원으로 2017년 말 393억원보다 446억원 증가했다. 2017년 말 14.8%였던 차입금의존도는 27.6%가 됐다. 올해 1분기 말 차입금의존도는 이보다 약 2.5% 포인트 높아진 30.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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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페인트의 변화는 양성아 사장(사진)이 등장한 시점과 겹친다. 2003년 조광페인트에 입사한 양 사장은 2015년 말부터 등기이사진에 이름을 올렸고, 양 회장이 별세한 이후 2016년 양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아 조광페인트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2016년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66억원을 기록한 조광페인트는 2017년과 2018년 각각 268억원, 378억원의 현금을 투자활동으로 썼다. 눈에 띄는 변화다.
1977년생인 양 사장은 젊은 오너다. 업계 관계자는 "양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가 된 이후 조광페인트가 투자 등에 과감해지고 있다"면서 "이외에도 직원 투자 등 복지에도 신경써 회사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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