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2세 경영 변화오나 24세부터 등기이사, 2014년 사임…지분승계 완료, 이사회 복귀 가능성 낮아
박상희 기자공개 2019-07-04 08:29:05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3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발효유 선구자'로 불리는 윤덕병 회장(사진)이 지난달 노환으로 별세하면서 아들 윤호중 부회장 체제로 접어든 한국야쿠르트가 '소유와 경영 분리' 원칙을 이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윤 부회장은 앞서 2014년 3월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 공식적으로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3일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1995년 3월부터 한국야쿠르트 등기이사로 재직해왔다. 약 20년 간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렸던 윤 부회장은 2014년 3월 등기이사 직에서 물러났다. 윤 부회장이 1972년 생임을 감안하면 24세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한국야쿠르트 경영과 관련한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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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인 윤 부회장을 일찍부터 등기이사로 재직하게 했지만 정작 고 윤 회장 본인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실천했다. 설립 당시부터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고 윤 회장이 한국야쿠르트 등기이사에서 사임한 것은 2015년 3월이다. 이사회 멤버로는 이름을 올렸지만 실질적인 경영에 관한 사항은 전문경영인에게 위임했다.
가업을 물려받은 외아들 윤 부회장도 필요할 때 대주주로서 의사 결정에만 관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영과 관련된 의사결정은 기본적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아간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윤호중 부회장은 등기이사 직에서 물러난 이후 경영에 전혀 관여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야쿠르트에 윤 부회장과 관련된 직책이나 직급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주주라는 점을 고려해 예의상 부회장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실제로 부회장이라는 직급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고 윤 회장과 윤 부회장이 앞서 2010년대 초반 지분 승계를 마무리 짓고 이사회 등기이사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윤 부회장이 이사회 멤버로 복귀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2011년 말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야쿠르트는 지분 38.3%를 보유한 일본 야쿠르트혼샤가 단일 최대주주였다. 비슷한 시기 한국야쿠르트는 라면 및 음료사업부를 삼영시스템(현 팔도)에 매각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한국야쿠르트가 당시 꼬꼬면으로 상승세를 타던 해당 사업부를 삼영시스템에 넘기고 이를 인수한 삼영시스템이 팔도로 사명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윤 부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팔도가 한국야쿠르트의 최대주주(40.83%)로 올라섰다. 기존 단일 최대주주였던 일본의 야쿠르트혼샤가 팔도에 출자하지 않았다. 윤 부회장으로의 지분 승계를 염두에 두고 고 윤 회장이 일본 주주 측과 사전 조율을 거쳤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윤호중 부회장으로의 지분 승계가 사실상 마무리되고 난 이후 고 윤덕병 회장과 윤 부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면서 "현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경영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윤 부회장이 이사회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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