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SCM 점검]SK이노베이션, 그룹 내 밸류체인 확보 '이점'공급 차질 없도록 매년 협력사 정기평가 실시…배터리 공급망 확대 추세
박기수 기자공개 2019-07-15 12:25:21
[편집자주]
우리 경제가 일본의 일부 품목 무역 제한 조치로 갑작스러운 비상 상황에 들어가게 됐다. 정부와 삼성전자는 물론 아직 일본의 수출규제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대기업마저도 파장 확산에 촉각을 세운다. 정치적 갈등이 이유가 됐지만 대외의존형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구조의 취약함도 근본 원인으로 거론된다. 수십 년간 누적돼온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더벨이 부품·소재·장비 산업 대외의존도가 높은 업종·기업을 꼽아 공급망관리(SCM) 현황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2일 08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형 지주회사다. 본사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을 하면서 자회사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등을 통해 정유·석유화학 사업을 함께 영위한다. 관련 사업에서의 밸류 체인을 한 지붕 아래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사업이 다양한 만큼 공급망 관리(SCM)도 분산 돼 있다. 아무리 지주사라지만 SK이노베이션 내 한 조직이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 석유화학 사업의 모든 공급망을 일괄적으로 관리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원유 도입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해외 트레이딩 팀이, 정유 제품 내수의 경우 SK에너지의 관련 팀이, 화학 제품이나 배터리 제품 원재료 공급망 관리는 SK종합화학과 SK이노베이션 내 관련 조직이 맡는 등 각각의 사업 영역에 있는 법인들이 사업별로 공급망 관리를 직접 하고 있다.
◇기본 SCM 핵심 요소 5가지
SK이노베이션과 산하 계열사는 공급망 관리에 대한 공통적인 전략을 공유한다. 11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에 따르면 공급망 관리에 있어 SK이노베이션은 기본적으로 다섯 가지 요소를 고려한다. △비용(Cost) 경쟁력 △품질 △납기 △SHE(Safety, Health, Environment) 관리 △재무 및 비재무적 요인(ESG)에 대한 리스크 관리다.
이외 핵심 협력사들 내부에서 영업에 차질이 생겨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리스크 발생 가능성 등을 파악해 매년 정기 평가를 진행한다. 리스크가 높은 협력사들에 대해서는 방문조사 등을 실시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
|
지난해 기준 신용등급·재무정보 변동, 행정처분 등 재무적 리스크 등에 노출된 SK이노베이션의 협력사는 14개사로 전체 협력사(2986개사)의 0.5%에 그친다. 이 비율은 2017년(1.5%)보다 낮아진 수치로 그만큼 SK이노베이션의 공급망 관리 정책이 제 기능을 하고 있다는 근거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기준 1차 협력사(Tier 1, 최근 3개년 간 거래실적이 있는 협력회사) 2986곳과 2차 협력사(Non-Tier 1) 103곳을 보유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1차 합력사중에서도 '핵심 협력사'를 따로 구분해 관리한다. 주로 생산공장인 울산, 인천, 증평, 청주, 서산 등에서 대규모 공사·용역을 수행하거나, 사업과 관련해 핵심원·배터리 원재료 등을 취급하는 회사다. 1차 협력사 중 '핵심 협력회사'로 분류된 협력사는 273곳이다.
|
◇그룹 내 밸류체인 보유, 배터리 공급망 관리 필요성 대두
주요 사업 부문별 공급망 현황은 어떨까. SK이노베이션의 사업부문이 다양한만큼 모든 제품에 대한 원재료 수급처를 외부자 관점에서 알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외부자가 알 수 있는 최대 범위의 원재료 수급처는 SK이노베이션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내 직접 공시하는 사업보고서 등을 확인하는 방법 뿐이다.
SK이노베이션의 계열사들은 그룹 내 계열사들을 주요 매입처로 삼는 경우가 많다. 그룹 내에서 원재료를 수급받아 타사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한 셈이다.
통상 화학사들은 통상적인 원재료를 정유사로부터 구매한다. 예를들어 LG화학은 GS칼텍스로부터 나프타 등을 들여와 제품을 생산한다. SK는 한 지붕 아래 있는 계열사에서 원재료를 공급 받는다. 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SK종합화학의 경우 계열사인 SK에너지로부터 나프타와 기타 원재료 등을 매입한다.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SK루브리컨츠도 마찬가지다. SK이노베이션의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는 윤활기유의 주원료인 미전환유(UCO)를 SK에너지로부터 상당 부분 공급받고 있다.
|
SK이노베이션이 핵심 사업으로 꼽고 있는 배터리 사업에 대한 공급망 현황은 어떨까.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중대형 전지에 대한 원재료인 극판자재·조립/Pack 자재 등을 유미코아(벨기에)·에코프로·DNP·인지컨트롤스·덕양산업 등에서 들여오고 있다.
배터리 원재료 관련 매입액은 해가 지날수록 늘어나고 있다. 2017년 1275억원에 그쳤던 원재료 매입액은 작년 3604억원으로 늘어났고, 올해 1분기 누적 1470억원을 기록 중이다. 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공급망 관리에 대한 중요도도 그만큼 더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알테오젠 자회사, '개발·유통' 일원화…2인 대표 체제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현대제철, 美 중복관세 피했지만…가격전쟁 '본격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멕시코 제외, 한숨돌린 자동차 부품사…투자 '예정대로'
- [상호관세 후폭풍]미국산 원유·LNG 수입 확대 '협상 카드'로 주목
- [상호관세 후폭풍]조선업, 미국 제조공백에 '전략적 가치' 부상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상호관세 후폭풍]캐즘 장기화 부담이지만…K배터리 현지생산 '가시화'
- [2025 서울모빌리티쇼]무뇨스 현대차 사장 "美 관세에도 가격인상 계획없어"
- [2025 서울모빌리티쇼]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북미 매출목표 유지한다"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캐시플로 모니터]한화 3형제 가족회사 한화에너지, 가용 현금만 5000억
- [조선업 리포트]한화오션, 든든한 자금줄 산은 덕 현금흐름 '이상무'
- [Financial Index/삼성그룹]삼성전자, 순현금만 93조…차입 부담 버거운 호텔신라
- [Financial Index/삼성그룹]삼성전자, 영업익 본 궤도로…수익성 독보적 1위 삼바
- [Financial Index/삼성그룹]삼성重 매출성장 1위, 삼바·삼전도 반등…고민 깊은 SDI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한화에어로, 차입 조달했어도 부채비율 유럽과 '비슷'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오션 연결로 부채비율 낮췄는데…유증이 최선이었나
- [Financial Index/삼성그룹]1년새 주가 어디가 올랐나…금융사·삼성重·삼바 '미소'
- 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 "유증이 최선의 방법"
- ROE에 대한 고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