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SCM 점검]만도, 납품처 다변화 전략 핵심은 '현지화 SCM'전세계 20개 공장…국내 150개, 글로벌 300개 협력사 구축
고설봉 기자공개 2019-07-15 12:24:44
[편집자주]
우리 경제가 일본의 일부 품목 무역 제한 조치로 갑작스러운 비상 상황에 들어가게 됐다. 정부와 삼성전자는 물론 아직 일본의 수출규제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대기업마저도 파장 확산에 촉각을 세운다. 정치적 갈등이 이유가 됐지만 대외의존형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구조의 취약함도 근본 원인으로 거론된다. 수십 년간 누적돼온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더벨이 부품·소재·장비 산업 대외의존도가 높은 업종·기업을 꼽아 공급망관리(SCM) 현황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2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수출제재가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지만 국내 자동차업계는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대표 자동차부품사인 만도도 일본의 추가 규제에 대한 추이는 지켜보면서도,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글로벌시장에 진출한 만도는 이미 오래전부터 2,3차 밴더사 다변화를 통해 '일본산' 소재와 부품에 대한 의존도를 대폭 낮췄다. 미래차 기술의 핵심으로 꼽히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부품도 일본에 대한 의존도는 매우 미미하다.2019년 7월 현재 만도는 전 세계 20곳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본사가 위치한 한국에 5곳의 공장을 두고 있고, 중국에서는 6곳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대·기아차 완성차공장이 밀집한 미국과 인도에 각 2곳, 폴란드, 터키, 브라질, 멕시코에 각 1곳씩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글로벌 생산체계를 뒷받침하기 위해 R&D센터도 전 세계 16곳에 만들었다. 특히 한국과 미국, 독일, 중국, 인도 등 핵심 거점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이외 판매·물류지점 7곳과 시험장 7곳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
만도가 전 세계로 영역을 넓히고, 생산거점을 늘리수 있었던 이유는 SCM(공급망관리) 안정화에 있다. 설립 초창기 만도는 현대차를 시작으로, 현대차그룹 출범 뒤에는 기아차로 납품처를 확대했다. 만도는 현대기아차를 따라 글로벌시장에 진출하면서 GM, 포드, 폭스바겐 등 미국과 유럽 완성차 브랜드에도 부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중국의 현지 완성차업체들도 만도의 주요 고객사로 등장했다.
현대·기아차의 생산거점이 전 세계 곳곳에 세워지면서 만도는 부품 생산과 납품을 한국에서만 할 수 없게 됐다. 또 만도가 새롭게 확보한 고객사들의 완성차 공장들도 전 세계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만큼 만도의 고민은 더 커졌다. 전 세계에 산개해 있는 완성차 공장마다 제때에 부품을 납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의 결과는 해외공장 건설로 이어졌다.
글로벌 각지에서 부품을 생산해야 하는 만큼 소재와 부품을 공급하는 2,3차 밴더사들과의 SCM 관리가 만도가 풀어야할 중요한 숙제로 부각했다. 또 글로벌 20개 공장의 전체 생산공정에서 똑같은 품질의 부품을 생산하고, 이를 적시에 납품할 수 있는 능력은 만도가 글로벌 자동차부품사로 도약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였다.
|
SCM 측면에서 만도는 글로벌 각 생산공장별로 현지 납품처를 확보하고 있다. 만도의 2,3차 밴더사들은 2019년 7월 현재 총 450여곳으로 집계됐다.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만큼 만도의 대부분 2,3차 밴더사들은 국내 기업으로 꾸려졌다. 만도가 소재·부품을 직접 공급받는 국내 2,3차 밴더사는 약 150여곳이다. 이외 만도는 글로벌시장에 진출하면서 총 300여곳의 글로벌 2,3차 밴더사를 추가로 확보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소재와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중요한데, 협력업체을 잘 꾸리고 있는 것이 1차밴더사의 경쟁력"이라며 "만도의 경우 이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만큼 한국에서 직접 공급을 받거나, 해외공장의 경우 현지조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고 말했다.
소재와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들을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지에서 확보한 만큼 만도의 생산 안정성은 높다. 최근 일본의 한국에 대한 소재·부품 수출 금지 가능성이 나오고 있지만 만도의 제품 생산에는 크게 위협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특정 국가 및 협력사에만 의존하지 않고, SCM 측면에서 소재·부품의 공급처를 다변화했기 때문이다.
만도 관계자는 "일본산 소재나 부품을 공급받는 것은 거의 없다"며 "ADAS쪽에서 일부 일본산을 쓰고 있는데, 다른 나라 부품으로 대체가 모두 가능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PBR 0.6 주가고민 삼성물산, 삼성로직스 분할검토까지
- 삼성, 바이오 인적분할설…지배구조 개편 관심↑
- 신종자본증권 찍는 CJ CGV, 경쟁사 합병 영향은
- [i-point]시노펙스, 경북 산불피해지역 '탄소중립 숲' 조성 공동 추진
- [캐시플로 모니터]삼양식품, 호실적 연동 법인세 부담 '현금흐름' 반영
- [thebell interview/컬리 10주년 줌인]김종훈 CFO "외형 확장에 방점, 수익성은 장기 전략"
- [넷플릭스발 지각변동]플랫폼이 고르는 콘텐츠…제작 권력도 이동
- [i-point]씨플랫폼-엑스게이트, 손잡고 네트워크 보안 시장 공략
- [Company Watch]삼보모터스, 새 멕시코법인 첫 매출 '전기차 부품 거점'
- [i-point]아이씨티케이, WIPO 글로벌 어워드 최종 후보 선정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영상]항공시장 다크호스 대명소노, 티웨이항공에서 멈춰선 이유는
- [경영권 위협받는 한진칼]한진그룹, LS그룹과 혈맹…리스크 선제적 차단
- [경영권 위협받는 한진칼]'탄탄해진' 한진그룹 지배력...KCGI 분쟁 때와 다르다
- [경영권 위협받는 한진칼]지배구조 취약한 국적항공사…우호지분 45.5% '이상무'
- [항공시장 경쟁체제 점검]에어프레미아, 취항편 늘렸지만 고객 유치 실패
- [항공시장 경쟁체제 점검]티웨이항공, 장거리노선 '정상궤도' 올릴 수 있나
- [감액배당 리포트]엠에스오토텍, 자회사 명신산업 자본금 대규모 회수
- [항공시장 경쟁체제 점검]'다크호스' 대명소노, 티웨이항공에 '올인'
- [항공시장 경쟁체제 점검]'메가 LCC' 출범 무산, 고착화된 '1강 다약’
- '한온시스템 인수' 한국타이어, 최대 매출 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