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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랩컨버전스, '스마트펜→플랫폼' 영토 확장 [예비유니콘 리포트]①하드웨어 완성 단계, 사업 기반 '특수종이·앱' 장기 청사진

신현석 기자공개 2019-07-24 07:57:31

[편집자주]

유니콘 기업은 '제2벤처 붐'의 아이콘이다. 일자리 창출과 함께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이끄는 첨병이다. 다만 이들은 죽음의 계곡으로 불리는 '데스밸리'를 반드시 넘어야만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 정부는 유니콘 육성을 위해 선별적으로 자금 지원을 약속하고 공을 들이고 있다. 각 예비 기업이 그동안 걸어온 성장 궤적과 강점들을 살펴보고 유니콘으로 도약 가능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3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랩컨버전스가 사업 영역을 ‘스마트펜'에서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기능적으로 완성 단계에 이른 하드웨어(펜)보다 사업적 기반이 되는 특수 종이와 서비스앱 등 플랫폼 사업에 더 힘을 쏟아 장기적인 미래를 그리겠다는 목표다.

네오랩컨버전스 로고 22
네오랩컨버전스는 2009년 2월 설립됐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결합한 N코드 기반 스마트펜을 생산하는 업체다. 독자 개발한 N코드는 종이 위 펜 궤적을 추적해 디지털로 구현해주는 기반 기술이다. 자체 브랜드 네오스마트펜, 팝펜 등을 통해 사업을 진행한다.

기존 ‘애플펜슬' 등 완전 디지털 방식 펜이 스마트기기에 직접 내용을 작성한다면 네오스마트펜은 종이를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종이에 적은 내용을 디지털로 자동 저장해주는 식이다. 이 사업을 위해선 하드웨어(펜)와 함께 이를 인식할 수 있는 특수 종이와 서비스앱이 요구된다.

네오랩컨버전스는 사업 초기 스마트펜을 생산하던 것에서 벗어나 최근 종이 생산·유통 및 앱 활성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마트펜 기술이 고점에 다다른 상황에서 기반이 되는 코드가 포함된 종이와 이를 디지털로 나타내주는 앱을 통해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게 장기적인 성장을 가능케 한다는 복안이다. 네오랩컨버전스 장은영 이사는 "서비스앱은 물론 코드가 딸린 종이 영역도 플랫폼 사업으로 보고 있다"며 "코드 종이가 온 세상에 깔리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창업자인 이상규 대표는 국내 벤처기업 1.5세대 중에서 선두주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1997년 나성균 현 네오위즈 대표 등이 포함된 KAIST 동아리 8명과 네오위즈를 창업하며 비즈니스 세계에 처음 입성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사업 구상을 해오다 10여 년간 몸담았던 네오위즈를 나와 2009년 네오랩컨버전스를 설립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사업 초기 예상과 달리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2013년 처음 선보인 스마트펜 네오1(Neo1)의 판매 성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펜에 많은 기능을 넣다 보니 크기가 두꺼워져 실용적이지 못했던 탓이다.

우여곡절 끝에 2014년 펜 기능을 단순화한 버전(N2)을 내놨다. 이때도 처음엔 예상보다 매출이 좋지 못했다. 그러다 결국 출시 후 8~9개월이 지나면서부터 시장에서 점차 반응이 오기 시작하며 기나긴 터널을 벗어날 수 있었다. 영업이익은 2015년 -14억원으로 전년(2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가 2016년 8억원으로 다시 흑자로 돌아왔다. 이어 네오랩컨버전스는 지난해 1월 M1을 출시하며 계속 새로운 버전을 선보이고 있다. 오는 8월엔 후속작 M1플러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디지털 전환이 상당기간 진행된 시점에서 손글씨를 굳이 원하지 않게 된 풍토가 사업적 성과를 가로막을 가능성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네오랩컨버전스 관계자는 "현재도 디지털 디바이스에 펜 기능이 추가되는 등 여전히 필기가 중요한 수단으로 여겨진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 교육, 의료, 금융 등 분야에서 스마트펜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웹툰 작가나 디자이너 등 창작 직군에서도 ‘손맛'에 익숙한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만족감을 가져다줄 것이란 기대다. 현재 호주, 일본, 대만 등 해외법인을 포함한 총 직원 수는 110여 명이다. 상장 준비도 진행 중이다. 현재 주관사 선정을 마친 상태로 상장 관련 물밑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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