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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공격적 대출 확대...NIM 하락 이어져 [은행경영분석] 대출성장률 4.6%,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아…정기예금 위주 조달도 영향

김현정 기자공개 2019-07-29 10:43:57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6일 1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Net Interest Margin·NIM)이 떨어졌다. 금리 인하 기조에서 공격적으로 대출을 확대한 것이 NIM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지주가 25일 내놓은 ‘20219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은행 NIM은 2분기 누적 기준 1.58%로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 떨어졌다. 은행의 영향으로 금융지주 NIM(2.03%)도 전분기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은행 순이자마진(NIM)

신한은행의 상반기 NIM 하락폭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크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NIM이 각각 0.01%포인트 떨어졌고 우리은행은 0.02%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지주사로 확장했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의 NIM 하락폭은 각각 0.01%포인트, 0.02%포인트로 신한금융의 하락폭보다 낮다. 하나금융은 NIM이 0.01%포인트 상승했다.

시장금리 하락이라는 공통된 악재 속에서 신한은행의 NIM이 추가적으로 떨어진 것은 신한은행이 상반기에 대출 성장을 재촉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원화대출을 지난해 말 대비 4.6% 늘렸다. 국민은행은 원화대출이 0.9% 늘어나는 데 그쳤고 우리은행은 3.2%, 하나은행은 4.1% 증가했다.

금리 수준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대출 총량을 늘리려다보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대출도 감수해야 한다. 외형성장 전략을 세우고 대출자산을 확대할 때면 보통은 NIM 하락이 따라온다. 대출확대와 이자마진과는 이해상충(trade-off) 관계에 있는 셈이다.

신한은행의 공격적 영업 전략은 넉넉한 예수금이 뒷받침해줬는데 정기예금 확대로 예수금을 많이 유치한 만큼 조달비용을 크게 낮추진 못했다. 상반기 신한은행 정기예금은 지난해 말보다 9.3% 증가하며 저원가성 예금으로 꼽히는 유동성 핵심예금의 증가율(3.7%)를 크게 상회했다. 정기예금 규모는 전체 은행계좌 가운데 48.2% 비중을 차지한다.

신한은행은 앞으로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에는 대출성장 속도를 조절하면서 NIM의 추가적 하락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타 은행보다 대출 규모를 늘렸으니 이제 상대적으로 수익성을 고려한 영업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금고 유치 등으로 예수금에 여유가 있는 만큼 당분간은 예금을 유치할 때 좋은 금리 수준의 것만 골라 받을 수 있는 점도 NIM 방어에 유리하다. 신한은행은 대출성장률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을 만큼 상반기 대출을 늘렸지만 예대율(97%)은 오히려 전분기 대비 0.3%포인트 개선됐을 정도로 예수금을 넉넉히 확보해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적극적 영업을 펼친 만큼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 자산 속도 조절에는 유리한 편"이라며 "베트남 은행의 NIM이 4.32%(지난해 기준)에 이르는 등 해외 NIM이 높은 편인데 신한은행이 해외영업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점도 앞으로 전체 은행 NIM 상승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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