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 큰그림에 쌍용양회 실적 '날개' 1000억 들인 폐열발전설비, 비용절감 효과 일등공신
박기수 기자공개 2019-08-08 08:54:53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7일 13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시멘트업계의 선두 주자인 쌍용양회공업(이하 쌍용양회)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며 상반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업계는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원가 절감'을 꼽는다. 원재료가 되는 유연탄 가격이 하락하면서 시멘트 업계 전체에 호재가 있었다. 다만 쌍용양회만의 원가 절감 요인이 따로 작용해 이 요인이 영업이익 증가 폭을 넓혔다는 게 시멘트 업계의 공감대다.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폐열 발전 사업과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이다. 폐열 발전 사업의 경우 발전을 통해 나오는 전력을 쌍용양회가 직접 소비하면서 전력비를 아낄 수 있는 요인이 된다. ESS 사업의 경우 '전력이 쌀 때 ESS에 전력을 모아놨다가 비쌀 때 전력을 쓰지 않고 ESS에 모인 전력을 쓰는' 원리로 비용을 절감한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시멘트가 소성로를 통과할 때 2000도 이상의 열이 발생하는데, 냉각 작업을 거치면서 300~500도까지 온도가 떨어진다"면서 "이 과정에서 열을 회수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게 폐열 발전 시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해 공장의 경우 평균적으로 연간 1000억원의 전력 비용이 들어가는데, 폐열 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을 사용하면 약 300억원 정도 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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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는 쉽게 말해 전력 등의 에너지를 모아두는 장치다. 통상 전력이 많이 소비되는 주간보다는 야간에 전력 이용비가 저렴하다. 이에 ESS를 사용하는 업체들은 야간에 전력을 ESS에 모아두고 ESS에 모인 전력을 주간에 사용한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ESS 장치 사용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전력 비용 절감 효과는 수십 억원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요인으로 쌍용양회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240억원, 영업이익 844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215억원)보다는 292%, 작년 2분기 영업이익(718억원)보다는 17.5% 늘어났다. 시멘트 업체 수익성에 큰 영향을 주는 건설 경기 하락 속에서도 만들어 낸 '호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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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열 발전·ESS' 투자 결정의 주인공은 2016년 쌍용양회를 인수한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다.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를 인수한 첫해 약 1000억원을 들여 세계 최대급 폐열발전 설비 투자에 나섰다. 한앤컴퍼니 인수 전 보유한 설비에 대한 보수 등에만 투자 비용을 썼던 쌍용양회가 모처럼 집행하는 '대규모 투자'였다. 작년 4월 ESS 설비 가동과 함께 9월 폐열 발전 설비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의 폐열 발전 설비 투자 결정은 '사모펀드들은 단기적 수익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는 편견을 깨는 일이었다"면서 "이번 2분기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전력 비용 절감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멘트 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친 유연탄 가격은 올해 2분기 평균 톤당 88.88달러로 1분기(93.34달러)보다 4.8% 하락했다. 지난해 최고점을 찍었던 3분기(117.6달러)보다는 무려 24.4% 하락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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