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 금융상품잔고 100조 회복…이익 소폭감소 [WM하우스 실적 분석]순영업익 641억, 전년비 2.7%↓…주택자금 유출 여파에도 금융 잔고 8.2조 증가
정유현 기자공개 2019-08-27 14:55:02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3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자산관리(Asset Management·AM)부문 성과가 기관자금 유출 여파에도 선방했다. 지난해 상반기대비 순영업수익은 감소했지만 금융 자산 증가 영향으로 2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수익이 소폭 상승했다. 금융상품 잔고도 3분기만에 100조원을 회복했다. 하지만 한국증권 전체 순영업수익 내에서 AM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10%를 하회했다.2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자산관리부문에서 641억원의 순영업이익을 기록했다. 659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약 2.7% 감소한 수치다. 한국증권의 전체 순영업수익내에서 AM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2% 가량이었다.
올해에는 특히 자산운용(트레이딩) 부문의 성장세가 컸다. 트레이딩 수익은 전년 동기(3321억원) 대비 46.6% 증가한 486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순영업수익 중 트레이딩 수익 비중은 54.9% 가량을 차지했다.
자산관리 부문외에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BK부문)이 신통찮은 성적을 냈다. BK순영업수익은 9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4% 감소했다. 이는 국내 주식 시장 침체로 인해 전반적인 시장 약정규모가 감소하면서 크게 타격을 받았다. 이익 규모가 감소하면서 전체 순영업수익 중 BK가 차지하는 비중은 10.5%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는 약 20%가량을 차지했었다.
상반기 자산관리 부문의 수익 감소는 금융상품 예탁자산 감소 영향 때문이다. 한국증권은 지난해 8월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기관 계약이 만료되면서 자산이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전체 금융상품 잔고는 107조7000억원까지 확대됐으나 주택도시기금이 빠지며 올해 1분기 100조원을 하회했다. 2017년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주택도시기금 규모는 17조7000억원 상당이었다.
자산 유출 여파에 따라 한국증권은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어음 등의 판매를 확대했다. 수수료 수익이 큰 금융상품 판매를 통한 자산증대 노력에 힘입어 상반기 금융상품 잔고가 100조원을 회복하며 실적 감소세를 방어했다. 금융상품 잔고는 지난해 말 (91조9000억원) 대비 8.9% 증가한 10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 AM부문에서 350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렸는데 전년 동기 대비 약 3.5% 가량 증가한 수치다. 같은 추세대로라면 3분기부터는 주택도시기금 감소 여파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AM부문은 견조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증권 내 타 사업부문에 비해 이익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2015년부터 리테일 자산관리 영업강화 정책 등으로 꾸준히 수익규모가 커지고 있다. 주택도시기금 유출 여파가 있었지만 계열사 시너지 등을 통해 다양한 금융 상품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한국증권의 펀드 (공·사모 합산) 판매 잔고는 40조 7068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8월 주택도시기금이 빠지며 판매 잔고가 50조원 규모에서 30조원대 후반으로 하락했다. 주택도시기금 등이 투자한 펀드자금이 17조원 가량 유출된 것으로 미뤄봤을 때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차근차근 유입되며 금융 자산 잔고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발행어음 잔고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상반기 발행어음 잔고는 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기준 발행어음 규모가 2조7000억원이었는데 1년새 두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저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는 지지부진하자 투자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발행어음 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증권의 발행어음의 운용 자산 중 절반은 IB쪽에서 운용하고 있다. 부동산은 15%, 유동성은33%로 구성돼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주택도시기금 빠져나갔음에도 빠져나간 수치만큼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해 자산이 유입돼 잔고가 늘어나는 것이 긍정적이다"며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자산을 유치하면 나중에 이 자산을 토대로 업셀링 할 수 있는 지렛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재무개선' AJ네트웍스, 조달비용 '확' 낮췄다
- '9년만에 엑시트' 한앤코, 한온시스템 거래구조 살펴보니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바이어 人사이드]30년 쌓은 델리 코너 노하우, 경쟁력 강화 핵심 '열쇠'
- '공사 재개' 기대감 CJ라이브시티, 이사회 전열 재정비
- [바이어 人사이드]노브랜드, 본업 경쟁력 강화 히든 '조커' 등극
- [바이어 人사이드]"공간의 한계가 오프라인의 강점, 상품력으로 연결"
- [바이어 人사이드]고물가·왕서방 '이중고' 유통가, 품질·가격 잡기 '사활'
- 삼양그룹, 알짜 계열사 엔씨켐 IPO 준비 본격화
- [통합 이마트 출범]트레이더스와 매입 조직 일원화, 바잉 파워 승부수
- [thebell desk]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의 과제
- [에뛰드는 지금]외형 확장 전략 본격화, '글로벌·온라인' 승부수
- 꿈비 박영건 대표, 첫 콜옵션 카드 손에 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