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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엔텍 M&A, 투자조합 득세…오버행 뇌관되나 [오너십 시프트]②FI 보유분 61% 육박, 주가급등 '시세차익' 실행 유력

박창현 기자공개 2019-08-27 08:11:49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6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엔텍의 이번 인수합병(M&A) 거래는 단순 투자자들이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질적 인수 주체인 '바젠'을 제외하면 대부분 투자조합과 개인들이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에스엔텍이 M&A 호재로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시세 차익 물량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년 후에는 보호예수 물량까지 모두 풀린다는 점에서 오버행 리스크의 뇌관이 될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에스엔텍은 최근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기존 대주주이자 창업자인 안경준 대표이사가 경영권 지분 395만8736주(33.18%)를 전량 '바젠 컨소시엄'에 팔았기 때문이다. 경영권 구주 매매 거래 규모는 280억원에 달했다. 후속 거래도 이어졌다. 유상증자(140억원)와 전환사채(150억원) 발행 거래도 함께 진행됐다. 이렇게 전체 딜 사이즈도 570억원으로 불었다.

투자 차익을 노리는 투자조합이 에스엔텍 M&A를 이끌고 있다는 점이 눈 길을 끈다. 당장 경영권 구주 매매 거래에도 단순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인수 컨소시엄 참여자는 총 9곳이다. 이 가운데 경영 주체인 '바젠'을 제외하고 나머지 8곳이 모두 단순 단기 투자자들이다.

에스엔텍

우리기술1호조합과 글로벌테크1호조합, 라라제6호, 신라제5호, 메인넷코리아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많게는 41억원(4.9%), 적게는 10억원(1.2%)의 투자금을 책임졌으며, 총 188억원을 투입했다. 단기 투자자들은 5% 미만으로 지분을 쪼개 분산 투자에 나서면서 금융감독원 대량 보유 의무 공시를 피했다.

해당 거래는 이달 21일 잔금 납입을 끝으로 완전히 마무리됐다. 구주 거래인 만큼 보호예수 의무가 전혀 없다. 따라서 해당 단기 투자자들은 언제라도 보유 지분을 팔 수 있다. 최득가 대비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도 단기 매물 출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주당 7073원에 에스엔텍 주식을 샀다. 이후 M&A 호재 덕분에 주가가 급등했고, 단숨에 1만원 벽을 넘어섰다. 현재는 1만2000원(23일 종가 기준)까지 시가가 오른 상태다. 당장 지분을 팔아도 80%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거의 한 달만에 투자 원금(188억원)을 제하고 150억원이 넘는 순이익이 기대된다.

1년 후에는 280억원 어치의 잠재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에스엔텍 새주인은 운영자금과 M&A 자금 확보를 위해 1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150억원 규모의 CB 발행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두 건 모두 투자조합이 참여했다. 세아기술조합이 유증을, 하나유니언1호조합이 CB 투자자로 낙점됐다. 단 사모 발행건이기 때문에 1년간 주식 매매와 전환권 행사가 제한된다.

두 투자자 모두 차익 실현을 최우선으로 하는 투자조합이다. 따라서 보호예수가 끝나는 시점부터 언제든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 유증 신주 총 수는 230만주로, 에스엔텍 전체 발행 주식(1193만여주)의 19.2%에 달한다. CB 또한 전환권이 모두 행사되면 총 236만여주(19.8%)가 새롭게 발행된다. 결국 거의 40%에 육박하는 잠재 물량이 1년 후 시장 출회를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유증 발행가격과 CB 전환 가격은 각각 5650원, 6340원으로 현재 시가 보다 절반 이상 낮다. 따라서 현재 주가가 유지될 경우, 오버행 이슈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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