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드리, 운용보수 2배 껑충…ELS복제펀드 '선순환'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청산 후 재투자 반복, 투자자 신뢰로…임직원 14→30명
최필우 기자공개 2019-08-27 14:53:08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6일 14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상반기 아름드리자산운용의 펀드 운용보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 두배 이상 늘었다. 주가연계증권(ELS) 복제 사모펀드 트랙레코드가 쌓이면서 펀드 설정액이 증가한 덕이다. 다만 사세 확장에 따라 인력이 늘면서 판매비와 관리비가 증가했다.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아름드리자산운용의 올상반기 순익은 9억원이다. 전년 동기 7억원에 비해 2억원(28.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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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드리자산운용은 영업수익 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대부분 펀드 운용보수로 이뤄져 있다. 펀드 운용보수는 31억원으로 전년 동기 12억원과 비교해 19억원(158%) 증가했다.
아름드리자산운용은 ELS 복제 사모펀드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이 펀드는 시중 지수형 ELS를 벤치마크(BM)로 삼고 운용 기법을 모방한다. 신용등급 AAA이상 채권과 장내·외 파생상품에 투자해 지수와 종목을 기초로 하는 ELS처럼 펀드를 운용한다. 상장된 증권과 관련 장내 파생상품에서 발생한 차익에는 과세가 되지 않아 절세 효과가 있는 게 이 전략의 최대 장점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ELS 복제 사모펀드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다. 증권사가 발행하는 ELS는 헤지 운용 과정에서 손실이 난다 해도 투자자에게 약속된 조건이 충족되면 원리금을 돌려준다. 하지만 사모펀드의 경우 운용 과정의 실수가 투자자에게 귀속될 수 있다.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대신 운용 주체에 대한 신뢰가 부족했던 것이다.
아름드리자산운용은 펀드를 약속된 조건에 맞춰 청산하고 재투자를 유치하면서 판매사와 투자자 신뢰를 쌓아갔다. 운용 주체의 실수가 손실 원인이 되지 않는다는 믿음을 준 것이다. 덕분에 지난해 6월말 기준 3053억원이었던 펀드 설정액은 지난 6월말 9778억원까지 늘었다. 1년만에 3배 넘게 성장한 셈이다.
올들어 ELS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도 외형 확대에 기여했다. 지난 3~6월 ELS 조기상환이 급증한 게 결정적이었다. 작년 한 해 동안 조기상환에 실패한 물량이 잇따라 상환되자 재투자 여력이 생겼다. 아름드리자산운용은 시중 ELS에 비해 만기가 짧고 절세 효과가 있다는 점을 내세워 투자금을 빠르게 흡수했다.
아름드리자산운용이 아직 판매사 외연을 넓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가 성장도 가능해 보인다. 지난 6월말 기준 신한은행 판매잔고는 7589억원으로 전체 설정액 중 77%를 차지한다. 신한은행은 아름드리자산운용 펀드 출시 초창기 독점 판매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름드리자산운용은 향후 다른 시중은행 판매를 늘릴 방침이다.
펀드 운용보수가 큰 폭으로 늘었으나 판관비 역시 증가하면서 순익 성장이 제한됐다. 판관비는 20억원으로 14억원(233%) 늘었다. 급여가 4억원에서 14억원으로 10억원(250%) 증가한 게 영향을 미쳤다. 1년새 임직원 수를 14명에서 30명으로 늘리면서 급여가 증가했다. 아름드리자산운용은 영입 인력을 내세워 펀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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