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기, ALM·고수익 대체투자 발굴 절실" [2019 보험 Forum] 고인철 DB손해보험 리스크관리팀 상무 "리스크-리턴 동시제고 방안 모색해야"
최은수 기자공개 2019-08-28 08:37:15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7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업계가 금리하락 암초를 만났다. 금융권에선 제로(0%대) 금리시대가 머지 않았다는 예측이 나온다. 가뜩이나 오는 2022년 새 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의 규제 강화를 앞두고 있는 보험사로선 부담이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다. K-ICS제도 하에 금리가 하락하면 보험사의 부채를 늘고 리스크 또한 증가하는 탓이다. 지금부터라도 적절한 자산·부채관리(Asset & Liability Management, ALM)와 함께 리스크와 리턴을 함께 제고하는 자산운용의 묘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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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저금리 기조에서 K-ICS가 전면 도입될 경우 금리리스크는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는 상황을 우려했다. 고 상무는 "보험업계에서 가장 우려했던 일인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 됨에 따라 여러 가지 면에서 미래가 어둡다"며 "자본 및 손익변동성은 확대되고 보험사의 순자산은 감소해 요구자본 소요량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현재 국고채 등 장기금리 하락으로 인해 전통적인 자산운용으로는 악화되는 역마진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대체투자 등의 수익을 내야 하는데 K-ICS 아래에선 지분주식형 상품, 부동산에 투자에 대한 위험계수가 현행 제도보다 크게는 4배 이상 높다.
고 상무는 "K-ICS가 도입되면 주식의 경우 RBC(Risk Based Capital)제도에선 6%였던 인프라 투자의 위험계수는 20%로 늘고 기타주식 또한 12%에서 49%까지 치솟는다"며 "부동산 역시 K-ICS 아래에선 위험계수가 상승하기 때문에 이 같은 투자자산 비중은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ALM을 더 정교화하고 투자자산의 리스크와 리턴이 비숫한 수준인 효율적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며 "예컨대 리스크는 3%인데 리턴 또한 3%가 넘는 대체투자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행 RBC제도에선 부채와 자본의 차(듀레이션 갭)만 맞추면 되지만 K-ICS에선 실질만기의 차이도 있는데다 갭 관리만으론 금리리스크를 줄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만기별 현금흐름 매칭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요구된다는 의미다.
현재 채권시장을 통한 자산운용으로는 투자수익이 현저하게 적다. 채권중심 자산운용을 지속하는 것은 수익성 제고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시장점유율 위주의 핵심성과지표(KPI) 달성을 위해 출혈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복지부동식의 투자는 악수에 가깝다는 것이다. 고 상무는 보험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이은 효율적인 대체투자 발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경우 극심했던 이차역마진 리스크를 위험률차손익과 채권위주 운용전략으로 극복했다. 고 상무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제로금리시대를 맞이한 일본 보험업계는 2010년에 마이너스(-)10%에 달했던 이자율차손실이 2013년부터는 10%대의 이자율차이익으로 전환됐고 위험률차손익 비중을 80% 수준으로 유지했다"며 "일본은 2010년 이후 해외유가증권 투자를 큰 폭으로 늘렸고 감독기관인 일본 금융보험감독청의 제도 보완이 뒷받침되면서 사실상 정상화 단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0~2010년대 평균부담이율이 투자이익을 넘어서는 현상이 발생한 독일 보험시장이 일본보다 반면교사로 삼을 점이 많다"며 "독일의 경우 기존 보험상품이 고착화 해 포트폴리오 개선에 시간이 오래 걸렸고 유럽의 자본규제인 '솔벤시Ⅱ(Solvency Ⅱ)' 를 10년이나 준비했음에도 아직 미진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고 상무는 "독일 감독당국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먼저 제도보완을 통해 '투자 현대화법'을 도입해 보험사도 헤지펀드 등을 통한 자산운용을 할 수 있도록 풀어줬다"며 "반면 규제도 함께 강화해 저금리에 대응토록 고금리 부채에 대한 추가 사내유보금 적립의무를 부과하고 유배당상품 배당률을 줄이거나 채권평가손익에 대한 계약자 배당을 제한하면서 보험사 자본확충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대체투자를 발굴할 때 환헤지 비용과 자본소요량 증가에 대한 부담이 있는 만큼 철저한 리스크 매니지먼트(Risk Management)를 통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 상무는 "호주, 덴마크 스웨덴 등의 코로나채권은 수익이 높지만 유동성이 낮은 점은 아쉬운 자산"이라며 "수익을 고려할 때 대안으로 적절하고 기축통화인 달러를 중심으로 쏠린 투자에서 이종통화를 고려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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