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저금리서 빛나는 'PCA 인수효과' 특별계정자산 비중 확대, 금리하락 대응 수월
최은수 기자공개 2019-09-02 14:18: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30일 11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 적립금 중심의 자산포트폴리오를 꾸린 덕에 저금리 기조에서 주목을 받는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 강자로 손꼽히던 PCA생명을 인수해 특별계정자산을 늘렸는데 저금리가 이어지자 고정금리(예정이율)로 인한 역마진에 빠진 타 생명보험사와 달리 강점이 배가된 셈이다. 미래에셋생명의 포트폴리오 구성은 1% 초반 금리가 닥쳐도 타 생보사보다 금리하락으로 인한 충격을 덜 받는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30일 투자금융(IB)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특별계정자산비중이 타 생보사 대비 월등히 높은 편이다. 미래에셋생명의 상반기 특별계정자산은 전체 운용자산 35조원 중 43%를 차지한다. 이는 전체 대비 특별계정자산 비중이 20% 남짓인 다른 상장 생보사(삼성생명, 한화생명, 오렌지라이프, 동양생명)보다 두 배 이상 높다.
특별계정은 보험사가 특정보험계약의 손익을 구별하기 위해 타 운용자산과 분리된 별도의 계정을 말한다. 변액보험 및 변액연금보험 등의 적립금이 이 계정에 쌓인다. 미래에셋생명의 올 상반기 기준 특별계정자산비중은 약 15조원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변액보험 적립금은 10조5330억원 △퇴직연금자산은 4조1030억원 등이다.
미래에셋생명은 과거 SK생명 시절부터 생보사에서 내로라하는 변액보험 강자였다. 여기에 또 다른 변액보험 주력 생보사인 PCA생명을 지난 2018년 흡수 합병한 효과까지 더해졌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적립금은 2017년 말 기준 6조5000억 가량이었는데 PCA생명을 합병한 2018년 2분기 이후 10조원 대로 올라섰다. PCA생명은 그간 퇴직연금을 운용하지 않았기에 합병 이후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는 없었다.
|
미래에셋생명이 2015년 상장할 때만 해도 이같은 변액 중심 포트폴리오는 오히려 약점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당시 생보사들의 주력상품은 종신보험이었는데 미래에셋생명은 과거 SK생명보험 때부터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꾸려왔다. 이에 IB업계에선 타 상장사 대비 위험보험료 비중이 미약하다는 것을 근거로 미래에셋생명의 가치를 낮게 잡기도 했다. PCA생명과의 M&A 또한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기대감 속에 포트폴리오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전망이 공존했다.
다만 기준금리가 지속 하락해 1%대에 다다르자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2% 중반대의 예정이율을 적용하는 종신보험은 부담으로 다가왔고 전통적 비즈니스모델을 가진 생명보험사들은 역마진의 늪에 빠졌다. 이에 대형보험사들의 평균 이원차 스프레드는 지속 확대해 -100bp를 넘어선 곳도 나타나기 했다. 이원차 스프레드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수익률보다 이자율이 더 크다는 의미다.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 또한 올 2분기 이원차 역마진 스프레드는 전분기 대비 2bp 악화해 -100bp에 근접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덕에 이원차 스프레드를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올 2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생명의 조정 이원차 스프레드는 -49bp로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IB업계에선 과거의 평가를 넘어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포트폴리오에 대한 재평가에 나선 상황이다.
IB업계에선 미래에셋생명이 안정적인 이차역마진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기존 변액 중심 포트폴리오에 PCA생명을 인수한 효과가 뒤따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은 PCA와의 합병 후 변액보험에서만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수수료수익이 연간 600억원에 달한다"며 "올해 금리하락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미래에셋생명의 연말 변액보증준비금 추가적립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적립비중은 업계 평균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ROE 분석]농협금융, 반등했지만 '여전히 은행계지주 바닥권'
- [이슈 & 보드]롯데지주, 바이오로직스 또 베팅 '관세폭풍 두렵잖다'
- [Board Change]'전무 승진' 김성완 애경케미칼 CFO, 사내이사 연임
- 롯데의 '억울함'을 풀어줄 바이오로직스
- [ROE 분석]하나금융, 창사 최대 수익 성과...향후 계획은
- [ROE 분석]우리금융, '팬데믹 후 유일한 두자릿수'…2024년도 '톱'
- [ROE 분석]KB금융, 4대 지주 유일 '3년 연속 상승세'
- [인벤토리 모니터]셀트리온, 통합 후 마지막 잔재 '3조 재고자산'
- [SK의 CFO]SK케미칼, 묘수 찾아낼 '재무·전략통' 강석호 본부장
- [SK의 CFO]SK스퀘어, '그룹 상장사 유일 CFO 겸직' 한명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