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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추정 수익·원가 분석]대우건설, 해외 토목 현장 관리에 달렸다이익률 둔화 지속, 싱가포르·이라크 계약 변경 이어져…손익 마이너스 선반영

신상윤 기자공개 2025-04-17 07:39:44

[편집자주]

건설업은 대표적인 수주산업이다. 계약 후 공사를 진행해 완공하는 과정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진행률에 맞춰 손익을 인식한다. 다만 공사 진행 중엔 일정 변경이나 각종 추가 비용 발생 등 불확실성이 반영돼 손익에도 영향을 미친다. 건설 회계에서 수익과 원가 변동을 '추정'하는 과정이 중요한 까닭이다. 더벨은 건설사 연간 수익과 원가의 회계 추정을 통해 손익 결과치를 해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5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의 지난 3년간 연간 매출액 규모는 10조원을 넘었다. 주택건축이 30조원대 수주잔고를 유지한 가운데 토목과 플랜트가 10조원 내외 일감을 뒷받침한 결과다. 다만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은 뒷걸음질하고 있다. 2021년 이후 둔화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8%에 그친 상황이다.

연간 공사비 변동 규모는 1조원대다. 다른 건설사 대비 변동 규모가 크진 않다. 추정되는 원가 변동값 이상을 발주처와 원만히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하지만 반영 시기가 다소 엇박자를 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매년 공사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마이너스(-)인 가운데 규모가 커지는 점은 변수다. 특히 토목사업이 고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 뒷걸음질, 토목 사업 '적자' 전환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0조5036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11조원대를 기록했던 매출액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지만 2022년 이후 3년 연속 10조원대를 지켰다. 2019~2021년 매출액 규모가 10조원을 밑돌았지만 수주 역량을 다시 끌어올리면서 외형을 불렸다.

2021년 말 41조6000억원이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44조4401억원으로 증가했다. 주택건축 수주잔고가 34조4333억원인 가운데 토목과 플랜트가 각각 6조145억원, 3조9494억원으로 연간 매출액과 비교하면 4년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둔화는 과제다. 2021년 8.5%까지 개선됐던 영업이익률은 연간 매출액 규모가 10조원을 넘은 2022년 7.3%, 2023년 5.7%로 낮아진 가운데 지난해 3.8%에 그쳤다. 지난해는 토목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로 적자 전환하면서 전체적인 수익성 둔화를 견인했다.

공사비 변동 관련 회계 추정값에도 드러난다. 지난해 토목의 추정 총계약원가 변동은 5445억원으로 추정 총계약금액 변동 3791억원보다 1654억원 많았다. 발주처와 계약금액 증액 협상보다 선투입한 원가 변동이 더 커졌다는 의미다.

대우건설은 토목 원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자 손익에 2200억원 가까이 마이너스(-)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대우건설 사업부 가운데 토목이 유일한 적자를 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택건축과 플랜트는 추정 총계약원가 변동 대비 추정 총계약금액 변동이 더 커 손익엔 플러스(+)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됐다.


◇싱가포르 도시철도 원가 상승, 손익 영향 마이너스(-) 선반영

대우건설은 최근 3년간 매년 1조원대 규모로 계약금액 및 계약원가 변동을 추정했다. 2022년을 제외하면 2023~2024년 추정 총계약금액 변동값은 총계약원가 추정치를 초과했다. 하지만 2023년엔 토목과 주택건축이, 지난해에는 토목에서 선투입한 원가로 추정 변동값이 커지면서 당기 손익에 마이너스(-)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당기 손익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 규모는 2022년 700억원대에서 2023년 1180억원, 지난해 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평가가 대우건설 수익성 둔화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 프로젝트로는 싱가포르 도시철도 공사(CR108) 현장이 대표적이다. 2023년 말 11.4%까지 진척됐던 진행률은 공정 지연과 원가 증가분 반영 등으로 후퇴했다. 수주 당시 5400억원 수준이었던 도급액은 7000억원 가까이로 증가했다.

그 외 카타르 E-RING 도로 공사나 이라크 침매터널, 알포연결도로 공사 등도 계약 변경을 앞두고 원가가 증가하는 곳으로 해석된다. 국내에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공사가 눈에 띈다. 2019년 3월 수주해 2023년 말 68.8%까지 진척됐다가 지난해 말 46.8%로 조정됐다.

건설사는 원가기준 투입법을 적용해 진행률에 따른 매출을 인식한다. 이 과정에서 계약금액과 계약원가 변경을 추정하는데, 특히 손익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추정 계약원가는 과소 반영 시 진행률이 과대평가돼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 진행률이 줄었다는 것은 투입되는 원가가 증가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싱가포르 지하철 현장 등 해외 프로젝트에서 원가율이 높아졌다"며 "증가한 원가를 반영한 탓에 토목에서 적자를 인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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