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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 해외중심축 미·중 법인…엇갈린 성적표 [Company Watch]사드 후폭풍·무역갈등 여파, 추가 구조조정 '고심'

최은진 기자공개 2019-09-03 09:00:58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2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하우시스의 해외사업 중심축인 중국과 미국법인이 엇갈린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중국법인은 수년째 적자를 보고 있는 반면 미국법인은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시장에 상당히 공을 들였던 LG하우시스 입장에서는 중국법인의 오랜 적자에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중국법인의 일부 자산을 매각하는 등 조치를 취하며 버티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부진이 계속될 경우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하우시스는 LG화학에서 분사한 2009년부터 중국과 미국 시장 중심의 해외사업을 추진했다. 중국 톈진에 위치한 'LG Hausys Tianjin'과 미국에 위치한 'LG Hausys America'가 중심이 됐다. 중국법인은 PVC 타일·문 생산 및 판매를, 미국법인은 인조대리석 생산 및 판매가 주업이었다. 내수 중심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에서 해외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분사 당시 전체 매출의 40%를 해외 매출로 채우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특히 국내 건설시장의 약 10배 이상의 성장세가 기대됐던 중국시장 안착에 공을 들였다. LG하우시스는 2009년 분사이후 톈진 생산법인 외 'LG Hausys Trading',·'LG Hausys Wuxi'·'LG Hausys Tianjin Engineering' 등을 잇따라 설립했다. 각각 건자재 판매, 바닥재 생산, 시공을 담당하는 법인이다. 미국법인은 인조대리석을 생산 및 판매 단 한 곳에 불과하지만, 중국법인은 각각의 역할과 지역별로 네 곳의 법인으로 업무를 나눴다.

중국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하지만 LG하우시스의 해외사업 전략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중국법인들은 2016년부터 일제히 적자를 보고 있는 반면 미국법인은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년간 중국법인에서 발생한 적자만 총 700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동안 미국법인은 500억원을 벌어들였다. 중국법인 4곳의 총합산 자산규모가 미국법인 한 곳의 자산규모와 비슷한 약 3000억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적 외 자산효율성 측면에서도 중국법인이 상당히 뒤처지고 있는 셈이다.

올 상반기에도 미국과 중국의 상반된 실적이 눈에 띈다. 미국법인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총 2130억원, 당기순이익은 90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3%, 당기순이익은 53% 늘었다. 미국시장에서 건축자재의 고급화 트랜드가 일면서 인조대리석과 엔지니어드 스톤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에 대응해 LG하우시스는 미국에 엔지니어드 스톤의 세번째 생산라인 증설도 추진 중이다.

미국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중국법인 4곳은 같은 기간 매출 1156억원에 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전년도 상반기보다 매출이 24% 줄었지만, 당기순손실도 18% 줄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실적 자체의 문제와 함께 수익성 부분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중국시장의 건설경기가 침체를 보이고 있는데다 지난 2016년 7월 불거졌던 사드사태로 인한 매출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시작된 미중 무역갈등도 부담이 됐다. 적자 누적으로 일부 법인은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LG하우시스는 중국법인에 추가 자금을 지원하고 창호사업 설비와 같은 일부자산을 매각하는 등 나름의 생존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7월 자본잠식에 빠진 'LG Hausys Tianjin'에 471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것도 그 일환이다. 그러나 업황과 실적이 좀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대외 불확실성이라는 통제되지 않는 변수에 내부적으로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버티기 전략'이 언제까지 유효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추가 구조조정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LG하우시스의 중국사업이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략을 계속 유지할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양한 대외변수들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이어지고 있어 전략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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