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다품종 소량생산 덕 상반기 '깜짝 실적' 영업이익 54% 증가한 717억…전력반도체·이미지센서 글로벌 톱 수준
윤필호 기자공개 2019-09-04 08:21:2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3일 0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DB하이텍이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 연구개발(R&D)에 공을 들였던 노력이 글로벌 고객사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평가다.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9%, 30.9% 증가한 717억원, 47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373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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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같은 대외환경 이슈도 발생하면서 이 기간 매출원가가 6.25% 증가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1.1%, 21.2% 감소한 1130억원, 86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53% 줄어든 669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실적 반등에 대해 DB하이텍은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에서 확실하게 구축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고객사들로부터 주문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회사의 수주계약 규모는 작년 상반기 301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605억원으로 19.4% 증가했다. 회사 한 관계자는 "세계 탑 수준의 공정 기술을 갖춘 점이 고객사에 어필하면서 주문이 늘었다"며 "매출처 다변화도 꾸준하게 진행했고 고객사가 성장하면서 상호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받았다"고 밝혔다.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배경에는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가 있다. DB하이텍은 매년 600억원 가량의 연구개발 비용을 사용했다. 지난 2016년 596억원을 투입했으며 이는 전체 매출액의 7.71%를 차지했다. 2017년은 604억원으로 매출액의 8.89%, 작년은 603억원으로 9% 비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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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은 기술 경쟁력을 갖춘 대표적인 제품으로 전력반도체(Power)와 이미지센서(CIS)를 꼽았다. 회사는 관련 기술력이 세계 최고로 꼽히는 대만의 TSMC와 동등한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전력반도체 부문의 경우 회사가 지난 2008년 세계 최초로 0.18um 복합고전압소자(BCDMOS) 공정기술을 개발했고, 이후 꾸준히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0.35um~0.11um BCDMOS 공정 기술로 발전시켰다. 기술 격차는 자연스럽게 가격 경쟁력 확보로 이어졌다.
이미지센서 부문의 경우 기술 발전으로 모바일용 제품의 수주가 확대됐으며, CCTV 등 보안(Security)과 자동차(Automotive), 의학(Medical), 조도센서 등 비모바일(Non Mobile) 제품도 신규 고객을 발굴하고 있다.
DB하이텍은 보유한 8인치 파운드리를 통해 다품종 소량 수요 위주의 사업을 영위한다. 생산 제품이 광범위한 어플리케이션에 활용되는 점도 장점이다. 회사가 개발하는 전력반도체와 CIS 제품은 전기차를 비롯해 인공지능(AI) 서버, 사물인터넷(IoT) 등에 들어간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8인치 파운드리 업황이 당분간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와 비슷한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수익 개선세를 전망하면서도, 향후 추가적 성장을 거두기 위해서는 외형을 한 단계 키우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진단하다. 이미 지난 5월부터 가동률이 100%에 근접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캐파(CAPA)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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