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사업 다각화 시동…벌크선 버팀목 될까 [Company Watch]초대형유조선 5척 운항시작, 장기운송계약 확보…안정적 수익원 확보
임경섭 기자공개 2019-09-05 14:45:18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4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은 벌크 부문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컨테이너 사업에 집중하면서 자구안에 따라 비중을 줄여왔던 벌크 부문으로 다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초대형 유조선 시장이 호황을 맞았고 장기운송계약도 맺으면서 현대상선은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했다.현대상선은 지난 3일 초대형 유조선(VLCC) 5척에 대한 투자를 종료한다고 공시했다. 2017년 8월 31일부터 2년여 간 진행됐던 VLCC 신조 프로젝트가 모두 마무리 되면서 현대상선은 장기운송계약과 스팟 시장에 신조 선박을 투입한다.
올해 상반기 현대상선의 벌크 부문은 203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7.5%의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상선의 매출에서 벌크 부문의 비중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2010년 29.25%에 달했던 비중은 지난해 이후 한자리 수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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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선 매출 비중이 감소했다는 것은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2010년 70.16%였던 컨테이너 부문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88.73%로 높아졌다. 사실상 컨테이너선이 현대상선 매출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선복량이 과잉 공급되면서 컨테이너선의 낮은 운임이 지속되면 현대상선은 대안을 찾기 어려운 구조다.
때문에 현대상선은 벌크 부문의 비중을 키우면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대상선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유조선은 2011년 건조된 15만8000DWT의 수에즈막스급 2척이 전부였다. 드라이 벌크 선박도 보유하고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았고, 유조선의 비중은 더욱 작았다.
신규 취항한 VLCC는 현대상선에 안정된 수익원을 가져다 줄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인수한 5척의 VLCC 중 3척을 글로벌 오일 회사 및 GS칼텍스와의 장기운송계약에 투입한다. GS칼텍스와 계약은 5년간 1900억원 규모로 현대상선은 시황과 관계 없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다.
더불어 VLCC운임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현대상선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중국의 원유 수입선이 미국으로 변화하고 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원유 수출이 늘어나면서 항로가 길어졌고, 장거리 항로에서 한번에 더 많은 원유를 실어 나를 수 있는 VLCC의 수요가 급증했다. 지난 8월 VLCC 운임은 하루 평균 2만8000달러 수준으로 7월 1만3000달러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자구안에 따라 벌크 부문 볼륨을 줄여왔다. 비싼 용선료를 주고 빌린 선박을 반선하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 이어 2016년에는 장기운송계약이 포함된 알짜 사업이었던 전용선 부문을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한앤컴퍼니가 한진해운의 벌크 전용선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에이치라인해운이 현대상선에 1000억원을 지급하고 5000억원의 부채를 떠안았다.
벌크 부문 조직도 함께 축소됐다. 현대상선은 2013년 말까지 벌크사업부문 아래 4개의 본부와 9개의 팀, 그리고 5개의 지부를 두고 있었다. 하지만 2014년 이후 벌크사업 부문이 줄어들면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현대상선의 벌크 조직은 벌크사업총괄 밑에 5개의 팀을 두는 것으로 조직도 작아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초대형 유조선 5척이 올해부터 취항에 들어가면서 벌크 부문 캐파가 커졌다"며 "3척을 장기운송계약에 투입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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