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창고 수용능력 '초과'…물류 동맥경화 예고? 롯데·신라·신세계 '불똥'…20조 성장 제동 걸리나
김선호 기자공개 2019-09-06 09:28:5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5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면세산업의 물류허브로 불리는 인천 '통합물류센터'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면세점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3대 강자인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의 물류시스템에 적신호가 켜졌다. 업계는 임시로 창고를 임대해 활용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조만간 한계에 도달할 것이란 보고 있다.지난 4일 공개된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인천 자유무역지역에 위치한 면세점 통합물류센터(임시통합물류창고 포함)는 5116만7002개(pcs)의 면세품을 보관할 수 있으나 6월부터 8월까지 평균 적재된 재고는 5474만4851개(pcs)다. 수용비율이 107%에 도달해 최대수용능력(100%) 한계치를 넘어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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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설치된 제1통합물류센터의 경우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입주해 있는 상태로 재고 수용비율이 135%에 도달했다. 면세점 매출이 급증함에 따라 추가 창고 면적이 필요해지자 2014년에 이르러 제2통합물류센터가 건립됐다. 이곳에는 롯데·신라·신세계·동화·두타면세점이 입주해 있으며 최근 수용비율은 93%에 이른다.
2015년부터 시내면세점 특허가 급증하고 물동량이 증가해 제2통합물류센터 외의 창고 부지가 필요한 상황이나 인천공항과의 협상이 이루어지지 못함에 따라 제3통합물류센터 건립은 현재도 미정이다. 업계는 2015년부터 인천 자유무역지역 내 창고를 임시로 임대해 활용하고 있다.
면세산업을 뒷받침하는 물류 허브인 통합물류센터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성장이 멈출 수도 있다는 업계의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면세품 특성상 보세구역 내에서만 적재돼야 하기 때문에 급증하는 면세품 물동량을 소화하기 위한 창고 확보가 경쟁력으로 여겨지는 탓이다.
면세점 통합물류센터에선 물품의 입고, 보관, 출고 등 면세 유통의 전 과정이 이뤄진다. 시내면세점(인터넷면세점 포함)에서 구매된 상품이 공항 '인도장'을 통해 유통되는 과정에서 인천에 위치한 통합물류센터는 면세산업의 물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포화된 통합물류센터와 매년 상승하는 면세점 매출로 인해 물류 '동맥경화'에 걸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내 면세점 매출은 매년 성장해 지난해 18조960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1조656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6.7% 상승했다. 올해 2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입주한 통합물류센터는 모두 수용비율 80%를 넘어선 상태다. 이 와중에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후발주자 신세계면세점은 창고 면적 확보에 불똥이 떨어졌다.
신세계면세점은 제2통합물류센터 2944.06㎡ 이외에 제3 임시통합물류센터 2826.45㎡, 제4 임시통합물류센터 7715.71㎡를 추가로 확보했다. 그럼에도 롯데면세점 통합물류센터 전체 면적에 비하면 25%, 신라면세점에 비하면 48% 비중에 불과한 수준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과 업계 간 '인도장' 소송으로 인해 제3통합물류센터 추진까지 중단됐다"며 "당장에는 시내면세점 '현장인도'가 제한됨에 따라 통합물류센터 내 물품 적재 공간이 시급히 추가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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