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9월 09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삼부토건 인수합병(M&A) 거래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삼부토건 최대주주인 '휴림로봇'과 새로운 인수자 '㈜우진'간 경영권 매매 거래 종결일(9월 17일)이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왔다.꽤나 먼 길을 돌아왔다. 휴림로봇은 2017년 8월 컨소시엄을 꾸려 법정관리 중이었던 삼부토건을 인수했다. 하지만 노동조합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히면서 8개월만에 경영권을 다시 내놨다. 이 때 원전 폐로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던 ㈜우진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그렇게 경영권 분쟁 사태가 봉합되는 했지만 다시 돌발변수가 생겼다. 노조와의 경영권 분쟁 소송이 본격화된데다 건설업 침체 등 경영 환경 또한 급변했다. 결국 양측은 상호 합의 하에 거래 완결일과 거래 대금 지급일을 6개월이나 미뤘다. 당초 올 3월 끝나야 했을 삼부토건 새주인 찾기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이유다.
약속한 시간은 어느 덧 코 앞으로 다가왔다. 다만 이제는 외부 환경이 아닌 새주인 '㈜우진'이 처한 상황이 녹록치 않다. '삼부토건 주가'가 골칫거리다. M&A 협상 당시 양 측은 서로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가격 조건을 합의했다. 휴림로봇은 최초에 주당 6950원에 삼부토건 지분을 샀다. ㈜우진은 여기에 다시 35%의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9350원에 주식을 되사기로 했다.
이 가격 조건은 현재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올해 초 삼부토건이 액면분할에 나선 탓에 매입 가격이 1870원으로 조정됐을 뿐이다. 하지만 현재 삼부토건 주당 시가는 850원 수준에 불과하다. 삼부토건 지분을 사는 순간 바로 100억원 넘는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우진은 최근 3년간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재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요인임에 분명하다.
그렇다고 다시 계약 기한을 연장하는 것도 부담이다. ㈜우진은 올해 들어서야 삼부토건 노조 측과 화해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인수 시기를 늦출 경우 어렵게 쌓은 신뢰 관계가 다시 악화될 수 밖에 없다. 거래 상대방인 휴림로봇을 설득하는 것도 문제다. 휴림로봇도 손실 누적에 신사업까지 추진하고 있어 재원 확보가 시급하다.
이 거래는 ㈜우진과 삼부토건, 휴림로봇 주주들이 모두 엮여 있어 시장에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만큼 신중하고 합리적인 판단이 요구된다. 과연 ㈜우진은 묘수를 찾을 수 있을까.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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