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맥주 부진의 늪…음료가 효자 [발행사분석]신용 하락 후 첫 투심 확인…차입구조 장기화 안간힘
임효정 기자공개 2019-09-25 13:58:12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3일 15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AA0, 안정적)가 신용등급 하락 이후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등급 하락에도 여전히 AA급 우량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과제는 산적해있다. 음료부문은 해가 갈수록 영업이익률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맥주사업은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대규모 설비투자가 끝났지만 수익창출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급기야 주류부문 전체 이익을 상쇄하며 3년째 적자 행진이다. 지속된 투자로 인해 확대된 차입금도 부담 요인이다. 4년만에 10년 장기물에 도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류부문 3년째 적자…음료가 지탱
롯데칠성음료는 24일 13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트랜치(tranche)는 3, 5, 10년물로 각각 600억원, 500억원, 200억원을 구성했다. 대표주관은 KB증권과 키움증권이 맡았다. 투자자 반응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해 발행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가 공모채 시장에 찾은 건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2500억원의 3, 5년물 공모채를 2%대 중후반의 금리로 발행한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수요예측 도입 이후 2013년부터 매년 공모채 시장을 찾아 조달을 이어오고 있지만 올해에는 발행 여건이 다소 달라졌다. 지난해 말 10여년 만에 AA+등급을 반납하면서다. 맥주사업의 부진은 결국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는 전체 주류부문의 적자로까지 이어져 반등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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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사업 초기 당시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2014년 내놓은 맥주 '클라우드'의 인기에 힘입어 주류부문이 전체 매출의 역성장을 방어하기도 했다. 맥주사업이 신성장동력으로 부각된 이유다.
하지만 수입맥주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투자 대비 수익이 뒷받침되지 않는 처지에 놓였다. 맥주사업 부진 탓에 주류부문은 3년째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2017년 2분기 적자로 돌아선 이후 매분기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국내 시장 40%를 점하고 있는 음료부문이 전체 실적을 지탱하고 있다는 점은 위안이다. 2013년 3% 수준이었던 음료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올 상반기 9.2%를 기록하며 주류부문의 적자를 상쇄하고 있다.
◇4년만 10년물 도전…재무개선 청신호
맥주시장에 진출한 이후 차입부담도 커졌다. 2017년 맥주2공장에 대한 투자가 완료된 이후 자본적지출이 감소했지만 차입금은 크게 줄지 않았다.
2013년 4000억원대 수준이었던 순차입금은 올 6월말 기준 1조 110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는 2017년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투자부문과 사업부분이 분할되면서 차입금이 잔존한 영향이 컸다.
투자로 인한 재무부담도 한몫했다. 공장 증설에 투자한 금액만 7500억원이 넘는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맥주1공장 증설에 2200억원을 투자했으며, 2014년부터 시작된 맥주2공장 투자는 2017년 상반기까지 5362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이 기간 순차입금은 2012년말 4497억원에서 분할 전인 2017년 9월말 9760억원으로 확대됐다.
차입부담이 커진 만큼 신평업계에서도 신용도에 있어 차입금 지표를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두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월 발행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신종자본증권(1500억원)을 발행해 차입금을 축소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4년만에 10년 장기물 발행에 도전하는 것도 만기구조를 늘려 재무부담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1조4000억원 수준의 총차입금 가운데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유동 리스부채 포함)은 6000억원 수준이다.
시장 관계자는 "막판까지 만기를 두고 고민이 컸다"며 "재무부담을 줄여하는 과제가 있는 만큼 장기물을 포함하는 쪽으로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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