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號 한화운용, 인력투자 부담 수익성 '주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 1년새 49명 추가 채용, 급여 비용 16%↑…"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
정유현 기자공개 2019-10-02 13:00: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6일 16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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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업 확대를 위한 영업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현재의 비용을 경쟁력 향상 및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선투자로 인식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인력 및 리서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한화운용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02억7334만원으로 집계됐다. 140억4702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던 지난해 상반기 대비 26.8%감소했다. 한화운용은 2017년 연간 순이익이 382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225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도 200억원대의 순이익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운용은 2014~2015년 100억원대의 순이익을 낸 후 김 대표가 취임한 2016년 당기순이익이 27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한화생명의 증권 운용사업부를 이관 받으면서 운용자산이 늘어나며 수수료 이익이 대폭 확대된 영향이었다. 최대 이익을 기록한 2017년에는 운용사 중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에 이어 세번째로 수익성이 큰 회사로 성장했다.
전임 대표 시절 한화운용이 국내 주식형 펀드 위주였다면 김 대표는 성장 동력을 해외 및 대체투자에서 찾으며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줬다. '아시아 최고의 자산운용사'라는 목표를 가지고 해외투자와 대체투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싱가포르 법인을 제외하고 중국 천진, 미국 뉴욕에 이어 올해 초 설립한 베트남 호치민 주재사무소는 모두 김 대표 취임 이후 만들어졌다. 해외 곳곳에서 대체 투자를 발굴하고 펀드 운용 노하우를 쌓기 위함이었다.
신성장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해외 거점을 마련하고 전 분야 사업 확대를 위해 인력을 대거 충원했다. 2017년 7월 초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본사와 해외법인에서 89명의 인력을 확보하더니 지난해 상반기부터 올해 6월말까지도 본부부서 인력이 49명이 늘었다. 지난해 말 319명이었던 본부부서 인력은 상반기 말 342명까지 확대됐다. 현지법인 인력은 23명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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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인원만큼 인건비 지출로 인한 영업비용 확대가 수익성에 발목을 잡았다. 2017년 연간 502억원이었던 영업비용은 지난해 693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영업비용은 375억원 가량으로 지난해 상반기(293억원) 대비 27% 가량 (82억원) 확대됐다. 이 추세대로 라면 연간으로 700억원이 넘을 수도 있다.
영업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판매비와 관리비 항목은 지난해 상반기 259억9274만원에서 올해 6월 말 329억2075만원으로 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판관비에 포함된 급여 항목도 150억7501만원에서 174억5130만원으로 16% 가량 확대됐다.
영업비용 확대로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영업수익은 증가추세다. 지난해 상반기 479억6577만원이었던 영업수익은 올해 6월 말 520억9710만원으로 8.54% 증가했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은 503억1732만원으로 전년 동기(468억6249만원) 대비 7.37% 늘었다. 한화운용의 6월 말 기준 운용자산 (펀드 일임, 설정액 및 계약고 기준)은 92조8881억원이다.
펀드운용보수와 자산관리수수료는 엇갈린 성적을 냈다. 펀드 운용보수는 얼마로 269억307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2%(48억9585억원) 증가했다. 펀드 수탁고는 지난해 상반기말 21조195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7조8816억원으로 6조원 넘게 확대됐다. 공모 펀드에서는 '한화코리아밸류채권펀드'에 자금이 유입됐고 해외 인프라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등을 설정하며 외형을 키웠다. 같은 기간 일임자산은 68조864만원에서 65조원으로 3조원 가량 줄며 운용 보수도 229억원에서 214억원으로 감소했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해외 투자 뿐 아니라 전 사업 분야 확대를 위해 전문 인력을 확충했고 인건비가 늘어났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글로벌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투자 개념으로 장기적으로 사람을 통한 차별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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