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원뱅크의 진화…디지털뱅크 꿈꾸는 농협 [농협금융의 디지털혁신] ③모바일 플랫폼 가입자 400만 돌파 성과, CIC 형태 분사 추진
손현지 기자공개 2019-10-10 10:41:22
[편집자주]
출범 7년째인 농협금융지주가 디지털혁신에 역량을 쏟고 있다. 올해부터는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데 CDO협의체를 통해 계열사 간 디지털 전략과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농민을 위한 금융회사의 야심찬 디지털혁신 행보를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4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의 디지털 합작의 대표적 결과물은 바로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다. 플랫폼 사업에서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였던 농협은행은 어플리케이션(앱) 출시 3년만에 모바일 가입고객이 40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이뤄냈다.이러한 가운데 계열사 간 공동으로 판매 상품개발 뿐 아니라 앱 콘텐츠 개발을 도모한다는 점은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최근에는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대항마가 되겠다는 목표 하에 올원뱅크 조직을 CIC(회사내 회사) 형태로 분사시키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NH합작물 올원뱅크, 400만 돌파
올원뱅크는 상품가입 등 간편 금융 서비스와 Fun & Life를 통한 생활 재미까지 추가된 농협금융의 생활금융 앱이다. 지난 2016년 8월 금융권 최초로 지주 공동으로 출시된 모바일 플랫폼이기도 하다.
농협금융은 기존 올원뱅크에 연장선상에서 여러개 앱을 출시했다. 지난해 11월 인증, 상품가입, 퇴직연금 등 5개의 모바일앱을 통합한 'NH스마트뱅킹one-up'과 농협금융 공동 플랫폼인 '올원뱅크3.0'을 연달아 내놨다. 발맞춰 카드, 생명·손해보험, 증권 등 전 계열사의 디지털채널을 전면 개편했다. 한 공간에서 농협금융 전 계열사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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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농협금융 계열사 디지털 대표들은 매달 CDO협의체를 열고 올원뱅크 컨텐츠 개발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기존 송금이나 환전 업무을 베이스로 마일리지 제도(올원캔디), 모임통장(더모임), 상품 추천(NH프로포즈)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고객이 직접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했을 때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NH올원해봄적금' 기능도 마련했다.
4차 산업혁명 기조에 발맞춰 음성뱅킹과 AI상담톡 기능도 생겼다. SKT NUGU와의 제휴를 통해 조회, 이체, 결제서비스와 연계해 음성뱅킹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기존 송금 업무에 증강현실(AR) 신기술을 접목시킨 서비스를 기획 중이다. 올들어서는 금융서비스 외에도 오락요소를 추가시키기 위해 VOD, 웹툰·웹소설, 할인쿠폰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고객 유인책을 시도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달 기준 모바일 누적 가입자수가 400만명을 돌파했다. 올원뱅크 전체 가입자 중 실 사용자 비중이 80%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연내 450만명을 거뜬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기준 누적 송금건수는 6700만건, 이용금액은 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농협금융은 계열사간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데이터를 통합하는 '농협금융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를 더욱 정교화해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오픈뱅킹 시행, 제로페이 확대 기조에 맞게 플랫폼을 고도화해 금융조회·결제 기능의 편의성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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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원뱅크팀 확대…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팅, 독립 분사 추진 중
농협금융은 기존 디지털금융부서 내 '팀' 체제로 존재했던 올원뱅크 조직을 확대 운영하려고 계획 중이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팀을 별도법인으로 분리시켜 분사(CIC, Company In Company)형태로 전환시키는 방식이다. 기존 농협은행 내 존재하는 농협카드의 모습처럼 예산, 인력에 상당한 자율권을 주는 사업구조가 될 전망이다.
이는 디지털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경영전략 컨설팅 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자문을 받아 도출된 방안 중 하나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디지털전환 경영방향성에 맞춰 계열사간 디지털부문의 시너지를 극대화시킬 방안을 모색하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올원뱅크팀을 활용하는게 적절하다고 판단했고 이대훈 행장의 주도 하에 '올원뱅크 고도화 작업을 위한 태스크포스(TF)'가 꾸려지기도 했다.
별도의 법인설립 대신 은행 내 CIC 체제 전환에 힘이 실리고 있는 건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인력이나 예산 등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별도법인 추진은 인건비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에 준하는 인력 규모(약 500명)를 확보하려면 최소 3배의 인력확충이 필요하다. 현재 농협금융의 디지털금융부문 소속 직원을 모두 합산해도 180명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 내부적으로 올원뱅크의 CIC 체제 전환은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분위기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다각도로 사업의 실익을 따져보고 있는 단계"라며 "연말께 올원뱅크팀의 조직개편안이 마련되는대로 농협중앙회의 승인을 받고 이사회에서 구체적으로 재논의해 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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