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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재팬, 8년만에 적자 불가피 일본 여행 불매 여파, 3분기 연속 손실…실적·재무 경고등

이충희 기자공개 2019-10-14 10:08:39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1일 09: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투어 재팬(Hana Tour Japan)이 올해 8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나투어 재팬은 하나투어의 30여개 자회사 중 자산규모가 가장 큰 회사다. 그간 하나투어는 해외 사업장 중 일본에 가장 많은 공을 들여왔던 터라 이번 적자 전망은 다소 무겁게 받아들여지는 형국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재팬은 올 3분기 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 재팬은 상반기 누적 적자가 33억원을 넘어서며 올해 사실상 연간 적자가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일본 여행 불매 직격탄을 제대로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투어 재팬은 지난 2009년 약 66억원 적자, 2011년 약 800만원 적자를 기록했을 뿐 꾸준히 흑자를 내왔다. 2011년엔 영업이익 흑자를 냈지만 부채 이자비용 등으로 소액 당기순손실을 냈다. 2010년대 들어 국내에서 일본 여행객이 급증하자 하나투어 재팬 실적은 매년 호황기를 구가했다.

특히 2017년엔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 매출액 227억원, 당기순이익 77억원을 기록하면서 그해 하나투어 연결 순이익의 60% 이상을 책임졌다. 하나투어 재팬은 이같은 실적 급성장을 기반 삼아 2017년 말 도쿄 증시 입성에 성공했고 자본금 규모도 크게 늘렸다.

올해 하나투어 재팬 적자는 국내에 불어닥친 일본 여행 불매 운동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여행업계 대부분이 일본 여행 상품 판매 악화에 신음했고, 특히 하나투어 연결 실적에 미치는 여파가 상당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하나투어 재팬의 총자산 규모는 1674억원으로 이중 부채가 1314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이 365%로 높다. 하나투어는 2017년 말 현지 상장으로 자본금을 350억원 안팎으로 늘렸지만 이후 부채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특히 지난해 도쿄 티마크 시티 호텔을 오픈하면서 빚이 크게 늘었다. 총 부채규모가 전년 대비 470억원 이상 급증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해 하나투어 재팬이 원화예금을 담보로 단기차입금을 크게 늘렸다"면서 "도쿄 소재 티마크 시티 호텔이 오픈하면서 장기금융리스도 새롭게 부채로 잡혔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재팬의 실적과 재무가 동시에 악화되면서 현지 주가는 크게 하락하는 추세다. 연초 주당 2000엔에 육박했지만이 현재 800엔대에 머물러 있다. 하나투어가 보유한 하나투어 재팬 지분(51%) 가치도 총 100억엔 이상에서 50억엔 이하로 하락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하나투어는 일본 노출 비중이 가장 높은 여행사"라며 "현지에서 조달한 부채가 많아 레버리지가 큰 사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여행 상품이 팔리지 않으면 하나투어 재팬은 물론 모회사까지 실적 재무 악화를 동시에 불러올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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