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플러스, 스팩합병 'K콘텐츠'로 승부 일본 애니메이션 방송·유통 사업…'불매운동' 여파 미미
양정우 기자공개 2019-10-17 13:59:3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6일 0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방송기업 애니플러스가 스팩(SPAC) 합병으로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일본산 불매운동이 한창이지만 애니플러스의 기업가치엔 타격이 미미하다는 점을 어필할 전망이다.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선 성장 여력이 높은 'K-콘텐츠' 사업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다.15일 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스팩2호'는 애니플러스를 흡수합병할 계획이다. 합병 비율은 1대 4.9520609로 확정됐다.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17일이다.
애니플러스는 케이블 애니메이션 채널인 애니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일본에서 방송 후 1~2일 이내에 국내 방영이 가능한 한일 동시방영 체제를 구축했다. 여기에 VOD(주문형비디오) 유통과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을 판매해 실적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11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방송 시장에서 애니플러스는 '유스 애니메이션'을 전문적으로 다룬다는 게 경쟁력으로 꼽힌다. 유스 애니메이션의 핵심 고객층은 15세~성인 연령대의 매니아 계층이다. 국내 대다수 애니메이션 채널은 영유아나 초등학생을 주요 타깃인 '키즈 애니메이션'을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애니플러스는 다른 방송 업체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취급하면서 독자 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회계법인의 밸류에이션 과정에서도 애니플러스의 성장 잠재력이 인정됐다"며 "일본 애니메이션 취급 사업은 진입 장벽이 높아 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애니플러스가 스팩 합병에 나서는 시점은 외부 여건상 다소 불리한 측면있다. 일본의 무역 보복으로 일본산 불매운동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동차와 의류 등 공산품을 위주로 불매운동이 전개되고 있지만 애니플러스의 사업에도 혹시 모를 영향이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향후 애니플러스와 상장주관사는 시장에서 불거질 수 있는 우려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성장 여력이 큰 K-콘텐츠 사업을 집중적으로 어필할 계획이다. K-콘텐츠 사업은 동남아시아 3개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 상영하는 한류 콘텐츠 유료채널 'K-PLUS'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내 해외판권을 구매해 공급할 뿐 아니라 직접 드라마 제작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애니플러스의 스팩 합병은 미래에셋대우가 파트너라는 점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들어 '미래에셋제5호기업인수목적'과 코넥스 상장사 줌인터넷을 스팩 합병시키며 잭팟을 터뜨렸다. 줌인터넷은 과거 스팩 합병에 한차례 실패한 기업이었지만 미래에셋대우와 재도전에 나선 끝에 '스팩 열풍'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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