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산업 뛰어든 '자이글', 단일매출 한계 극복하나 [IPO 후 주가점검]상장 3년, 공모가 하회…LED마스크 돌파구 될까
임효정 기자공개 2019-10-25 12:55: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3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이글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지 3년이 지났지만 공모가 회복은 안갯속이다. 최근 주가가 회복되는 움직임이지만 IPO 당시 공모가(1만1000원)를 여전히 20% 가까이 하회하는 수준이다. 단일제품에 집중된 수익 구조에 대한 우려가 실적으로 현실화된 점이 주가 부진으로 이어진 것이란 분석이다.최근 주가가 다소 반등하는 데는 뷰티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말 LED마스크를 론칭한데다 다음달 신제품 판매를 앞두고 있는 등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간 자이글 그릴의 바통을 이을 만한 신제품이 없어 체력 소진이 컸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실적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는 모습이다. 주가가 반등하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후속 제품이 안착해 적자 상황을 탈피하지 못하는 이상 공모가 수준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상장 후 주가 부양 더뎌…동일품목 매출 비중 97%이상
자이글이 상장된 지 3년이 지났다. 자이글은 2016년 9월 공모가 1만10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됐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2만원)에 못미치는 수준에서 공모가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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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이후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지난해에는 공모가 절반을 밑도는 수준까지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자이글 주가는 이달 22일 종가 기준 8940원으로 공모가를 19%가량 하회하고 있다.
무엇보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영향이 컸다. 상장한 해인 2016년 1000억원대였던 매출액은 이듬해 8000억원대로, 지난해에는 558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올해 상반기에는 16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 역시 2016년 131억원에서 지난해 6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손실 97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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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원에 달했던 자본적지출(CAPEX)이 지난해부터 40억원 이하로 크게 줄었지만 현금흐름을 플러스로 바꾸기엔 역부족이다.
실적이 고꾸라진 데는 지금까지 자이글의 실적을 받쳐온 그릴 판매량이 줄어든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기준 자이글의 매출 가운데 자이글 그릴이 차지하는 비중은 97.5%에 달한다. 자이글 파티, 프로, 롤링쿡스 등이 여기에 포함되지만 대부분 동일한 제품군에 속한다. 자이글을 성장시킨 원동력인 그릴 부문 판매량이 줄면서 실적에 직격탄이된 셈이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공기청정기, 식품건조기 등 가전으로 영역을 넓혔지만 아직까지 매출 비중은 2% 수준이다. 외식사업 역시 0.4%에 그친다.
◇LED마스크 사업 본격화…신성장동력 부각되나
자이글 그릴에 후속작으로 주목 받고 있는 제품이 LED마스크다. 다만 아직까지 실적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자이글은 지난해 12월 뷰티헬스케어 브랜들 'ZWC'를 론칭하고 본격적으로 LED마스크 사업에 뛰어들었다. 다음달에는 돔 형태의 전신마스크 신제품을 론칭할 계획이다. 얼굴에만 한다는 기존 선입견에서 탈피해 팔, 다리, 복부 등 어느 부위든 케어를 받을 수 있게끔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관건은 신사업이 실적을 견인할 수 있느냐다.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 확대한 웰빙가전과 외식사업도 매출 비중이 아직까지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뷰티헬스케어 제품으로 처음 선보인 LED마스크도 지난해 12월 브랜드 론칭과 함께 판매를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매출 성과가 없다. 4년차로 접어든 자이글이 쉽게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는 이유다.
자이글 관계자는 "홈쇼핑 등 기존 유통망을 최대로 활용할 예정이며 각종 국제 박람회, 전시회 등을 통해 글로벌 바이어들과 교류를 하고 있는 만큼 해외 진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액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올해 사업, 마케팅에 대한 기틀 확립에 집중하고 내년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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