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쏘카, 투자유치 추진…유니콘 등극하나 기존 주주 대상 의사 타진, '검찰 기소·경쟁 심화' 정면 돌파
박창현 기자공개 2019-11-01 08:17: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면초가에 놓인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쏘카'가 승부수를 던졌다. 올 초에 이어 다시 한번 투자 유치에 나서며 곳간을 채운다.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정면 돌파에 나서겠다는 의중으로 파악된다. 여러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사업 비지니스에 대한 매력도가 여전히 높은 만큼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벤처기업) 등극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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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는 이미 올 초 알토스벤처스와 KB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벤처캐피털(VC) 4곳으로부터 총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일 년도 채 안되서 다시 한번 실탄에 확보에 나서는 이유는 명확하다. 검찰 고발과 경쟁 심화 등 돌발 악재들로 경영 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마련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최근 택시업계와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쏘카의 '타다' 운행에 대해 불법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가 적용되면서 이재웅 쏘카 대표와 자회사인 VCNC 박재웅 대표가 각각 기소됐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은 임차한 사업용 자동차를 유상으로 운송에 사용하거나 이를 알선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쟁자들의 등장도 쏘카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카카오의 공세가 대표적이다. 카카오는 2015년 카카오택시, 2016년 카카오내비를 연이어 선보이면 공유 차량 시장에 필요한 플랫폼을 하나 둘 마련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는 택시운송 가맹 사업자 '타고솔루션즈'를 인수하며 약 5000대에 이르는 택시를 확보했다. 연내에는 승합차 기반 택시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경영 환경이 불확실해지자 쏘카와 이 대표가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정면 돌파를 위한 재무 여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쏘카의 유니콘 등극 가능성도 관전포인트다. 쏘카는 2015년 11월 SK그룹과 베인케피탈 등에서 650억원을 투자 받으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평가된 기업가치는 3000억원이었다. SK가 2017년 추가 투자에 나섰을 때는 기업가치가 4000억원 대까지 올랐다.
지난해에는 국내 대표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를 투자자로 유치했다. 총 600억원의 자본이 확충됐고 기업가치도 5700억원으로 커졌다. 올 초에는 VC 4곳이 백기사로 등장했고, 밸류에이션 또한 7700억원 대로 상승했다. 여러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사업 비지니즈 모델에 대한 매력도가 여전히 높은 만큼 투자자들 역시 이번에도 과감한 베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쏘카가 이번에 1조원 가치 평가를 받을 경우 국내서 10번째 유니콘 기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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