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보유현금 다시 100조대로 회복 역대 최대치…3분기 영업이익 7.78조 "기초체력 강해졌다"
김슬기 기자공개 2019-11-01 08:22:02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14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보유 현금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반도체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은 다시 100조원대를 넘기면서 위기를 넘겼다는 분위기다. 지난 분기 삼성전자는 경기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주주환원 정책을 미뤘을 정도로 위기의식을 크게 강조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 7조원대를 달성하면서 위기 대응 태세를 갖췄다는 평가다.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3분기말 기준으로 회사가 보유한 현금은 104조98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공시된 1993년 이후 최대치이다. 현금에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단기상각후 원가금융자산, 장기 정기예금 등이 포함된다.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은 88조8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5조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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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매출액은 62조원 영업이익은 7조78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기대비 10%, 18% 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65조4600억원), 영업이익(17조57억원)에 비해서는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으나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현금창출능력 역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반도체 호황으로 현금은 크게 늘었다. 2011년 20조원대에 불과했던 현금은 2012년 30조원, 2013년 50조원을 돌파했다. 2015년 70조원, 2016년 80조원대로 훌쩍 뛰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현금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당시 현금은 104조2136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들어 보유현금은 102조352억원으로 감소했고 2분기에는 99조307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현금이 100조원 아래로 내려가자 위기감이 고조됐다. 대외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 등이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지난 2분기 IR에서 삼성전자는 일본 수출 규제 등 대내외 악재와 경기 불확실성 등을 꼽아 주주환원 정책을 연기했다. 당시 이명진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익현금흐름(FCF)를 합리적으로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올해 상황을 보고 내년 초에 주주환원 정책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외부적으로 봤을 때 충분한 현금이 있었지만 한번 시행한 주주환원책을 돌릴 수 없기 때문에 그만큼 신중해질 수 밖에 없었다.
재고자산이 줄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올 들어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재고자산이 30조원대를 넘겼다. 재고자산은 2016년까지만 해도 10조원대, 2018년까지 20조원대를 유지했으나 올 들어 30조원대를 돌파했다. 1분기 31조4560억원, 2분기 31조2470억원이었다. 이번 분기에는 30조9088억원으로 집계됐다. 재고가 줄어든다는 것은 지난해 생산한 D램과 낸드플래시의 재고가 정리되고 있다는 시그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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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측도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 고객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내년에는 재고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2017년~2018년 영업이익률만 47%에서 51%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익성을 자랑했다. 올 3분기 들어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17%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전세원 삼성전자 반도체(메모리) 부사장은 "고용량 모바일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데이터센터 등을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확대됐다"며 "낸드플래시는 3분기 재고 수준이 정상화됐고 D램 출하량도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전분기 대비 재고수준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고객사들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발주 등을 논의하는 등 회복세가 보여 2020년 상반기 중에는 재고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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