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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세븐브로이 "수제맥주 통한 '레저 문화' 만든다"[수제맥주시장 지각변동]김정수 사장 "지역특화 고객집객 전략으로 신 시장 창출"

방글아 기자공개 2019-11-08 07:29:00

[편집자주]

술을 다루는 수제맥주 시장은 대표적인 규제산업이다. 그간 관련 법령인 주세법 개정안이 시행될때마다 시장 판도가 바뀌었다. 내년에는 세금징수 방식이 기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변경된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앞두고 수제맥주 업체는 저마다 성장 로드맵을 그리기에 분주하다. 이같은 수제맥주 업체들의 현주소와 성장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6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통혼례에서는 신랑·신부가 맞절을 한 뒤 정신적으로 하나가 되는 과정으로 권주(勸酒)를 했습니다. 주정(Spirits), 혼이란 뜻과도 통하는 술은 오늘날에도 사람과 사람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수제맥주가 함께 하는 자리가 일상생활에 지친 사람들의 리바이탈(Revital) 장소가 되길 바랍니다."

김정수 사장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세븐브로이양평(이하 세븐브로이) 1호 직영점에서 만난 김정수 사장(사진)은 "양평 생산단지를 단순 공장이 아닌 레저캠프타운으로 만들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브루 마스터(소규모 맥주 양조장에서 맥주제조의 전 공정을 관리하는 양조기술자)가 자연의 원료만으로 정성을 다해 빚은 수제맥주가 진정한 의미의 술"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수제맥주 1호 세븐브로이는 현재 강원도 횡성군과 경기도 양평군에 자리한 총 4개 공장법인에서 270kl의 수제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330ml병 120kl를 생산 중인 양평공장은 최근 500ml·355ml캔 전용 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 정리를 마쳤다.

세븐브로이는 주세법 개정으로 수제맥주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기회를 맞자 지역특화 집객을 위한 시장 창출 전략을 다각도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양평 공장단지를 수제맥주 테마 명소로 개발하고 수도권 내 노후 상권을 중심으로 국내 최초 '수제맥주 문화거리'를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7월 친환경 공장 컨셉으로 준공한 양평 공장단지에서는 준공을 기념해 '제1회 세븐비어페스트'를 개최했다. 세븐브로이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앞으로 이 행사를 양평의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수제맥주 문화거리는 서울 대학로 일대를 시작으로 확대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김 사장은 "호텔링(Hotelling) 법칙에 따르면 사람들은 유사 제품을 만드려는 경향이 있고 이는 학원 밀집가, 아파트 단지화 등에서 드러난다"며 "서울 대학로 거리에 대한민국 최초 수제맥주 문화거리를 조성해 활력을 불어 넣고 이를 서울 강서구와 양평시내 먹자골목 등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주세법 개정에 따른 기회와 완전경쟁시장 진입이란 위기가 공존하는 현재가 수제맥주 대중화를 추진할 적기라고 보고 있다. 김 사장은 "GDP 3만불 시대에 진입하며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며 "기존의 일반 라거맥주로는 다양한 취향을 맞출 수 없게 되면서 고품질 수제맥주 수요가 늘어 전체 맥주 시장의 10% 정도까지 성장해 나가리라 예측된다"고 진단했다.

세븐브로이는 제품·브랜드와 판매채널 다각화도 적극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김 사장은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는 필립 코틀러는 공동창조(Co-creation)가 4차산업시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며 "수제맥주가 수입맥주나 일반맥주와 경쟁해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유통업체와 공동창조 개념의 제품·브랜드를 적극 개발·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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