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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Off' 보험 흥행시킨 오병관 농협손보 사장, 연임할까 농협금융 '1+1년' 관행 여부 관심…실적 부진 불구 새먹거리 발굴 눈길

최은수 기자공개 2019-11-15 10:23: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3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사진)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자회사 대표이사 임기가 대개 '1+1년'으로 끝난 NH금융그룹의 인사 관행을 볼 때 연임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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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사장은 2018년 1월 농협손보 사장으로 취임했고 지난해 말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오 사장은 농협중앙회 기획실장과 농협금융 재무관리본부장·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쳤다. 임기는 올해 연말까지.

오 사장 전임인 이윤배 전 사장은 2016년 취임 후 1+1년 임기를 채우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앞서 2012년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학현 사장이 2년 임기를 보장받고 두 번 연임한 다음 2016년 물러난 것과 다른 모습이다.

농협금융은 오는 15일부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각 계열사 CEO 인사를 순차적으로 단행할 예정이다. 보험업계에선 농협금융의 인사 관행이 올해도 이어지면 '1+1년'을 끝으로 오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 관행과 상관없이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도 악재다. 농협손보는 정책보험 지급보험금규모가 2배 가량 늘어나면서 지난해 순익이 전년 동기(265억원) 대비 92% 감소한 20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부진은 농촌 사회안전망을 확보하는 정책성보험에서 비롯된 점이라는 점에서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혁신금융서비스로 선보인 'On-Off 여행자보험'이 흥행하며 새 먹거리 발굴에 성공한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농협손보의 스위치(On-Off)방식의 해외여행자보험이 보험업계 최초로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혁신금융서비스에 선정되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On-Off여행자보험은 특정 기간 내에 해외여행자보험에 반복 가입할 때 설명이나 공인인증 절차 없이 간편하게 가입과 해지가 가능하다. 국내 보험업계가 수익성 악화와 새 먹거리 발굴 부재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농협손보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성과는 단연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평이다.

농협손보는 On-Off보험에 힘입어 올 1월부터 10월 말까지 총 6만6000여건의 해외여행자보험 누적 가입 건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3만5000여건) 대비 70% 성장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On-Off보험은 새 먹거리 발굴이 어려운 보험시장에서 최첨단 기술인 인슈어테크와 접목해 성공한 좋은 혁신 사례"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수익 감소는 농협손보 뿐만 아니라 전 보험산업이 겪는 문제"라며 "과거처럼 실적만을 놓고 CEO 성과와 연임 여부를 결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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