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1월 27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동킥보드 업계에는 길거리에 쓰러진 킥보드를 발견하면 서로 세워주는 문화가 있어요, 경쟁사 제품이더라도 눈에 보이면 항상 세워주고 고장이 난 제품을 발견하면 직접 연락해주기도 해요"최근 만난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스타트업 대표 A씨의 말이다.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한 첫걸음에 모두가 한마음으로 나서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해 초 만해도 국내에 없었다. 하지만 1년 사이 거리의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 강남 테헤란로 일대는 물론 대학교 캠퍼스 내에서도 쉽게 전동킥보드를 볼 수 있다.
전동킥보드는 이동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 절감은 물론 대기오염, 교통혼잡 등 도시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비스 필요성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시했던 투자자들도 기업의 가치를 상향 조정했다. 킥고잉, 씽씽 등 국내 스타트업은 물론 대기업 라임, 빔 등 해외 기업까지 한국에 진출하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과도기 단계인 데다 관련 규제 완화에 대한 의견차가 존재해 어려움이 남아있다.
각 기업은 시장을 질서 있게 발전시키고 시민들의 환영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정착시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올바른 이용 습관 정착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킥보드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불편과 위험을 초래하는 상황을 방지하고 부정적 인식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올바른 이용문화가 정착될 때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시장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유니콘 기업으로 불리던 중국 전기자전거 공유회사 오포는 최근 파산 위기에 몰렸다. 이용자들의 전기자전거 방치와 무책임함이 가장 큰 실패 원인으로 작용했다. 방치된 전기자전거 관리 비용으로 인해 적자를 피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올룰로는 전동킥보드 전용 거치대 킥스팟을 개발했다. 킥보드가 인도에 방치되어 생기는 미관 훼손, 통행 방해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질서있는 공유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다. 공유오피스, 편의점 등과 제휴를 맺으며 킥스팟 도입을 늘려나가고 있다. 또한 관련 스타트업들은 지속적인 안전 교육과 캠페인 등을 함께 펼치며 올바른 이용방법에 대해 적극 알리고 있다.
무분별한 경쟁보다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 '상생 전략'을 택한 전동킥보드 업계의 아름다운 모습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스타트업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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